'삼성 갤럭시 S10' 상표권 소송 … 수천억원 배상금 내나

2023-03-17     신예나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연예 기획사 S10 엔터테인먼트에게 상표권과 관련해 피소됐다. ⓒ 세이프타임즈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갤럭시 S10' 시리즈가 미국 연예기획사의 상표권을 침해한 혐의로 고소당해 수천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줄 위기에 처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예기획사 'S10 엔터테인먼트'(S10 Entertainment and Media LLC)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자사 상표를 무단으로 사용해 최대 2억3400만달러(318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S10 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3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시리즈 마케팅에 자사 상표 S10을 사전 협의 없이 썼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본사와 미국 법인을 고소했다.

S10 엔터테인먼트가 청구한 손해배상 액수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상표를 사용해 얻은 수익으로 배상액을 추산하기 때문에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S10 엔터테인먼트 측은 갤럭시 S10 시리즈 출시 당시 3개월 전부터 법적 문제를 예측하고도 고의적으로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S10 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5월 미국특허청에 'S10'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시리즈를 출시한 건 2019년 1월이다.

쟁점은 상표가 사용된 분야다. 삼성전자의 S10은 전자제품에만 사용돼 S10 엔터테인먼트의 연예·음악 분야와 겹치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10 엔터테인먼트는 삼성전자의 전방위 홍보로 인해 소비자에게 브랜드에 대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상표 사용의 고의성도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는 기존 갤럭시 S 시리즈에 숫자를 붙이는 방식을 이어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6년부터 10세대 갤럭시 S 스마트폰에 갤럭시 S10 이름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고의성은 없었지만 갤럭시 S10 출시 전 S10 엔터테인먼트의 상표권 등록을 인지했던 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