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성과급 잔치' 막는다 … 주식·스톡옵션 지급 검토
은행원 성과급을 주식이나 스톡옵션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제3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을 열고 주요 은행들의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성과급 규모는 1조9595억원이다. 2020년보다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은행권의 대규모 수익은 임직원의 노력 보다는 코로나19와 저금리 지속 등으로 대출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며 "성과급이 사실상 고정급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성과급이 단기적 수익이 아닌 장기적 성과와 연결될 수 있도록 주식이나 스톡옵션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래 가치가 반영되는 주식으로 지급해 단기 성과에 따른 돈 잔치를 예방하겠다는 뜻이다.
김 부위원장은 성과급 체계에 대한 투명한 공개도 주문했다.
김 부위원장은 "해외 금융사는 경영진의 성과를 국민과 시장이 알 수 있게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도 성과보수체계를 적극 공개·공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희망퇴직금 지급 제어 방안도 추진한다. 퇴직금 규모를 주주총회에서 승인받는 방식이 검토된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퇴직금 지급 규모는 1조5152억원에 이른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은행의 퇴직금 체계를 분석해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희망퇴직금 지급 수준은 단기적인 수익 규모에 연계하기 보다 중장기적 조직·인력 효율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주주와 국민의 정서에도 부합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