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현대차 넥쏘 수소 화재 위험 리콜" … 수소 센서 오작동 위험

2023-03-14     신예나 기자
▲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가 수소 센서 오작동으로 EU 리콜 목록에 올랐다. ⓒ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연합(EU)의 2개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에 대한 리콜에 들어간다.

14일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2017년 12월 18일부터 2021년 10월 5일까지 제조된 넥쏘 차량이 화재 위험으로 EU의 소비자 안전 경보시스템 세이프티 게이트(Safety Gate)의 목록에 올랐다.

집행위는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해당 기간 생산된 넥쏘 차량의 수소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현대차는 문제가 된 수소 센서를 탑재한 차량을 전량 리콜할 방침이다. 리콜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소차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해 전기를 만들어 동력으로 삼는다. 차량 내부에 수소가 실려있는 구조로 수소가 새면 폭발이 일어난다. 수소는 공기에 4%가량만 노출돼도 산소와 반응해 폭발한다.

차량의 화재 사고를 막는 핵심 부품인 만큼 수소 센서는 수소차의 중요한 요소다.

국내 차량에 쓰이는 수소 센서는 그동안 일본에서 수입했지만 현대차에서 최근 수소 센서를 개발했다. 하지만 누출 감지가 제대로 안 돼 앞서 현대차의 수소 센서를 사용한 차량들이 리콜되기도 했다.

EU의 세이프티 게이트가 특정 국가의 소비자 안전 문제를 다루면 나머지 EU 회원국들도 이를 참고해 점검에 나선다. 독일과 네덜란드 외에도 리콜 대상 국가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리콜 규모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현대차에서 제조한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74대도 수소 센서 성능 저하로 문제가 됐다. 지난해 4월에도 현대차 미국법인은 수소 센서 오작동, 수소 주입구 분리 문제로 인한 수소 누출 등으로 넥쏘를 리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차량용 수소 센서를 꾸준히 연구했지만 수요 부족 등으로 개발이 위축됐다"며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최근 2030년까지 수소차를 50만대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상황이 호전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정부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통과시키는 등 수소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반응해서 동력을 내기 때문에 물 이외의 배출가스는 발생하지 않는다. 글로벌 탄소 중립 기조에 맞는 환경 친화적 기술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소 관련 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지만 관련 인프라 부족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