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KT 구현모·윤경림 사장 '배임 혐의' 수사 착수

2023-03-10     신예나 기자
▲ 구현모 KT 대표(왼쪽)와 윤경림 차기 대표 후보. ⓒ KT

검찰이 구현모 KT 대표와 차기 대표 후보인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에 대한 수사에 돌입한다.

1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시민단체 '정의로운사람들'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두 사람에 대한 고발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두 사람은 △구 대표의 쌍둥이 형인 구준모씨에 대한 불법 지원 △KT 텔레캅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KT 소유 호텔과 관련 정치권 결탁 △KT 사외이사에 대한 향응과 접대 등의 혐의를 받는다.

구 대표는 형 구준모 씨가 운영한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이 현대자동차에 인수되는 과정에 당시 현대차 부사장이었던 윤 사장과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대차가 구 대표의 친형 회사를 인수한 지 두 달만에 윤 사장이 KT의 신설 임원직에 임명돼 '보은 인사'라는 비판도 있었다.

KT는 KT텔레캅의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한 의혹도 받는다. 지난해 KT텔레캅은 특정 업체에 494억원에 이르는 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현장 조사를 벌였다.

KT는 통신 장비 유지 보수 비용을 집행하지 않고 영업이익을 부풀렸다는 혐의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수사가 임박하자 구 대표가 직원들에게 사내 컴퓨터에서 경영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KT 관계자는 "시민단체가 제기한 4가지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오히려 오해를 살 수 있으니 관련 자료들에 손대지 말라고 임원회의에서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시민단체의 고발장 내용뿐 아니라 두 사람에 대해 제기된 의혹을 모두 수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