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임대료 내" … 뱃길 열리자 돈 챙기기 바쁜 BPA

2023-03-03     김지현 기자
▲ 부산항만공사(강준석 사장)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끊겼던 뱃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밀린 항만시설 임대료를 요구해 입주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3년여간 끊겼던 뱃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밀린 항만시설 임대료를 요구해 입주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BPA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말까지 100% 감면해주기로 했던 터미널 내 부산면세점의 항만시설 이용료 최근 3개월분 20%의 납부를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달 발송했다.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간 뱃길이 열린 시점인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의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입주업체 측은 "여객선 운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실제 출국객과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사용료 청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18개 업체 가운데 11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경영난에 처해 있다"며 "사용료 부과로 한줄기 재기의 희망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입점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부산면세점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로 부산면세점은 2021년과 지난해 매출액 0원을 기록했으며 100명이 넘던 직원 가운데 7명만 남아 겨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수부 항만운영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된 상황에서 감면 100%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한일 노선이 재개됐음에도 동일한 감면제도를 유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