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임대료 내" … 뱃길 열리자 돈 챙기기 바쁜 BPA
2023-03-03 김지현 기자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3년여간 끊겼던 뱃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밀린 항만시설 임대료를 요구해 입주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입주업체 등에 따르면 BPA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말까지 100% 감면해주기로 했던 터미널 내 부산면세점의 항만시설 이용료 최근 3개월분 20%의 납부를 요구하는 공문을 지난달 발송했다.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 간 뱃길이 열린 시점인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지난달까지의 사용료를 받겠다는 것이다.
입주업체 측은 "여객선 운항이 일부 재개됐지만 실제 출국객과 매출액은 코로나 이전의 10%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현 상황에 맞지 않는 사용료 청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18개 업체 가운데 11곳이 문을 닫을 정도로 경영난에 처해 있다"며 "사용료 부과로 한줄기 재기의 희망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입점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부산면세점의 반발이 거세다. 실제로 부산면세점은 2021년과 지난해 매출액 0원을 기록했으며 100명이 넘던 직원 가운데 7명만 남아 겨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해수부 항만운영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된 상황에서 감면 100%를 유지할 수는 없다"며 "한일 노선이 재개됐음에도 동일한 감면제도를 유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