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신 '돼지새끼·빨갱이' 학폭 비난 쏟아지자 하루만에 사퇴

2023-02-27     김소연 기자
▲ 정순신 변호사. ⓒ 연합뉴스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가 25일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로 하루 만에 사퇴했다.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 정씨의 학교폭력 징계 취소 소송 판결문에 따르면 정씨는 자립형 사립고 1학년이던 2017년 5월 동급생 A씨에게 언어 폭력을 가했다.

정씨는 "돼지새끼", "빨갱이"라며 A씨를 비난했고 "사료나 먹어라", "더러우니까 꺼져라" 등 폭언도 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A씨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불안과 우울을 겪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치료까지 받았다.

피해 사실은 A씨가 학교에 신고하며 알려졌다. 학폭위원회는 정씨에 강제 전학, 서면사과, 특별교육 이수 10시간 등을 요청했다.

정씨의 어머니는 학폭위 요청에 불복해 강원도 학생징계위원회에 재심도 청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2018년 7월 "해당 발언들은 학교 폭력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징계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법원에 소송까지 제기했다.

하지만 1심부터 대법원까지 정씨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019년 4월 징계가 확정됐다.

이후 정씨의 서울대 진학 사실이 알려지며 입시 비리 의혹도 생겼다.

정순신 변호사는 "아들은 수시로 대학에 갈 수 없어 정시 전형으로 합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