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력평가 응시생 개인정보 '무더기' 유출 … 경찰 수사 본격화
2023-02-20 김지현 기자
지난해 11월 경기교육청이 주관한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과 이름 등의 자료가 유포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경기교육청이 해킹 여부에 대해 수사 의뢰한 사건을 배당받아 해당 자료의 유출 경로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의 신원을 파악해 성적 자료를 입수하고 유포한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해킹이나 관련자에 의한 유출 가능성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
유출된 개인정보는 충남·경남교육청을 제외한 15개 시도의 지난해 11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학생 성적표의 학교명·학년·반·이름·성별·성적 자료다. 주민등록번호나 휴대전화 번호 등은 담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30여만명이다. 19일 오전 12시 24분쯤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자료 유출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으며 텔레그램 공유방을 통해 '2학년 개인성적표 전체'라는 이름의 파일이 유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며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우려되는 자료에 대해 삭제 등 조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자료 유출 규모, 경위, 항목 등을 정보 주체에 고지하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에게 엄정한 법적 대응을 하고 이 같은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