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보험·카드사도 성과보수체계 점검한다

2023-02-20     신예나 기자
▲ 금융감독원이 성과급 체계를 점검한다. ⓒ 세이프타임즈 DB

금융당국이 모든 금융권의 성과급 체계 점검에 나선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논란을 일으켰던 증권사까지 포함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의 부동산 PF 분야와 관련해 성과 보상 체계의 적정성 등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금감원은 점검을 통해 부동산 익스포저가 많은 증권사들의 시장 상황과 리스크 등을 충분히 검토한 후 성과 보수를 합리적으로 산정·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되면서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대규모 지원금을 투입했다. 이에 증권사 임직원이 부적절한 성과급을 챙긴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은행권에서 불거진 '돈 잔치' 논란을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 속에서 은행은 이자 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내고 고액의 퇴직금·성과급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 당국은 은행의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 체계를 들여다보고 증권사와 보험사, 카드사의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부 보험사와 카드사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근거로 연봉의 30~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금융 당국은 단기 성과를 중심으로 성과급 지표가 구성된 건 아닌지, 금융회사지배법구조법상 성과급 일부를 이연 지급하는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성과급과 퇴직금 문제는 노사 합의에 따라 이뤄지고 있고 대규모 신규 채용을 위해서는 희망퇴직을 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돼야 한다"며 "무조건 은행 때리기 식으로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