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요금 폭등 … 가스공사 영업이익 '2조' 진실은 ?
최근 '난방비 대란' 논란의 중심인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가 예측한 가스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0% 늘어난 1조8585억원이다.
순이익도 1조852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오른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스공사의 경영난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가스 수입 대금에서 판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미수금'을 '기타비금융자산'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가스 판매 손실 요금분을 나중에 회수할 수 있는 금액으로 보고 자산으로 반영하는 회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재무제표 상으로만 영업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취임한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도 이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2020년 1941억원이었지만 국제 가스 가격 급등으로 2021년 1조7656억원, 지난해 9조원으로 급등했다. 이같은 경영 부실에 일각에선 가스공사의 디폴트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대주주인 정부는 배당을 보류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가스공사의 경영난과 난방비 대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현금 배당을 받는 것은 국민정서에 반한다는 이유다.
가스공사는 지난 10년간 이익이 발생하면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2021년엔 미수금이 2조에 가까웠지만 대주주에게 234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경영이 부실한 공기업의 서류상 이익을 근거로 배당금이 나가는 방식을 전체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과 달리 공기업들은 독점 기관이고 정부 영향을 받다보니 배당 지급에 관해 스스로 결정하기가 어렵다"며 "배당 보류에 대해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