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CEO 연임 '빨간불' … "차기 대표 재선임"
2023-02-10 김지현 기자
KT 이사회가 구현모 대표이사(CEO)의 연임을 전면 '백지화'하고 공개경쟁을 통해 후보 선정부터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를 재공모하는 데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KT는 지난해 12월 연임 의사를 밝힌 구 대표를 이사회 규정에 따라 단독 심사를 진행, 최종 적합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 등이 '경선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이사회는 공개경쟁 방식의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지원자격은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CEO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가 선정한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받아 활용할 계획이다.
구 대표가 차기 CEO 공모에 재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KT 관계자는 "주요 이해관계자 등이 요청하는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부합하기 위해 구 대표는 차기 CEO 후보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재차 공개 경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수차례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경쟁 방식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