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사 성과급 '최고 5천만원' … 고객 혜택은 줄이고 ?

2023-02-03     신예나 기자
▲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임직원에게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 세이프타임즈

경기 불황 가운데서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보험·카드사들이 임직원에게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31일 직원들에게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DB손해보험은 연봉의 41%, 삼성생명은 연봉의 23%를 성과급으로 결정했다. KB손해보험은 상여금의 5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가량,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40%가량을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다.

자동차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고 실손보험 손해율도 개선돼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역대급이다.

대형 보험사의 차장급 연봉 평균이 1억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성과급으로만 5000만원 가까이 받는 직원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에선 삼성카드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신한·롯데카드 등도 지난해보다 많은 성과급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들도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사상 최대다.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가 벌이는 성과급 잔치에 금융권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금융사 고객들이 고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라는 이유다.

금융 관계자는 "보험·카드사가 고객들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을 줄이고 실적을 개선한 부분도 있다"며 "금융권이 지나친 액수의 성과급을 책정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