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면세점 '연중무휴' ? … "남들 쉴 때 쉬고 싶다"

2023-01-31     신승민 기자
▲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원들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판매 노동자들의 건강권·휴식권 보장을 위한 의무 휴업 제도 도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서비스노조

연중무휴 영업을 고수하는 국내 백화점·면세점들에 대해 판매 노동자들이 원청 교섭 요구에 나섰다.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30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매 노동자들의 건강권·휴식권 보장을 위한 의무 휴업 제도 도입을 촉구했다.

노조는 '백화점은 주 1회, 면세점은 월 1회 의무 휴업'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할 것을 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백화점·면세점 판매 노동자들의 건강권·휴식권 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주요 면세점들은 연중무휴 영업을 고수했고 백화점의 경우 한 달에 하루뿐인 정기휴무조차 이달 신정과 설이 껴 있어 휴무일이 많았다는 이유로 다음달엔 시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가 제대로 쉬지 못하면 매장의 설비도 쉬지 못한다"며 최근 발생한 경기 성남시 NC백화점 야탑점의 천장균열 발생 사건을 예로 들었다.

지난 16일 야탑 NC백화점 2층 여성복 매장 천장에서 균열이 발견돼 소방당국이 출동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점검 결과 건물 노후화로 인해 천장 석고보드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백화점 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영업을 이어가 논란이 확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정기적인 휴점일이 있었다면 주기적인 사전 점검과 유지·보수를 통해 위험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시간 노동으로 노동자들이 정신과 육체적인 건강을 모두 잃고 있다"며 "주요 백화점에 건강권·휴식권 침해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올해 정기휴점 계획 공유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모두 회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