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임직원들 '수서역 직원 주차장' 사적사용 논란
2023-01-10 신예나 기자
수서고속철도 운영 업체인 SR 임직원이 서울 수서역 직원 주차장에 본인 명의로 여러 대의 차량을 등록한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드러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R 임직원 78명은 수서역 직원 주차장에 본인 명의의 차량을 2대 이상 등록했다. 4대 이상 등록한 사람도 4명이나 됐다. 업무를 위해 직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공공기관의 주차공간이 사적으로 사용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SR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서역과 경기 동탄역·평택지제역 등 3곳의 직원 주차장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임직원 78명이 본인 명의 차량을 2대 이상 중복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을 2대로 중복 등록한 임직원은 60명이고 3대는 14명, 4대는 4명이었다. SR에는 주차 가능 차량의 중복 등록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었다. 중복 등록한 사람 중 88%(69명)은 수서역 주차장에 등록을 했다.
수서역 주변은 사무실과 유동인구가 많아 주·정차 공간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SR 임직원들이 사람이 많이 붐비는 수서역의 주차 공간을 지인들에게 사적으로 이용하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SR 관계자는 "협력 업체 직원들이 수리나 보수 등을 위해 수서역을 찾았을 때 직원들이 자기 이름으로 업체 차량을 등록해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렇다고 해도 중복 등록 임직원의 88%가 수서역으로 몰린 것은 해명이 안 된다"며 "방문객 주차로 처리할 수 있는 협력 업체 차량을 직원 이름으로 등록해 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