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보상금 고작 4260원 ? … 대리기사들 "도로 가져가라"

2022-10-25     김지현 기자
▲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플랫폼운전자지부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한국노총

카카오 먹통 사태로 영업 피해를 본 대리운전 기사들이 카카오가 제시한 보상금 4260원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연대노조 플랫폼운전자지부 등 4개 대리운전기사 단체는 24일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측이 현실성 있는 보상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T 앱이 중단돼 90시간가량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지급된 피해보상액은 월 2만2000원을 지불하는 프로서비스 멤버십 이용료의 6일치 상당액인 4260원이었다.

▲ 카카오 먹통 사태에 따른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리운전기사 단체 관계자들이 피켓을 들고 카카오의 합리적인 보상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한국노총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플래폼운전자지부가 대리운전자들의 피해사례를 접수한 결과 382명 가운데 348명(91%)은 "일의 배정을 받지 못해 소득을 얻지 못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25명(6%)은 "업체나 고객과 연락이 불가능해 일에 차질이 생겨 소득에 피해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피해액은 17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조기두 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부위원장은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대리운전자들은 앱 마비로 호출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쌀쌀한 날씨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 재난대응에 투자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상국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일을 이틀간 꼬박 못했는데 대리기사들과 합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피해보상액을 입금했다"며 "대리기사들은 이 4260원을 그대로 돌려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