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태의 아침을 여는 詩] 매표소
2022-03-17 손남태·시인
고향이 어디인지는
아는 바 아니다
목적지만
알려달라 한다
낼 만큼의 돈만 내고
갈 곳을 대라 한다
나이가 몇 인지는
아는 바 아니다
묻는 말에
대답만 하라 한다
얼굴 없는 목소리에
기계 닮은 손의
재잘거림뿐
■ 손남태 시인 = 경기도 안성 출신으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한 뒤 농민신문사 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NH농협 안성시지부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문인협회와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PEN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등 6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