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성상교세포 ⓒ 뉴욕 줄기세포 재단 연구소
▲ 수면 조절에 관여하는 성상교세포. ⓒ 뉴욕 줄기세포 재단 연구소
▲ 낮잠으로 수면 결핍의 나쁜 영향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Creative commons via PxHere
▲ 낮잠으로 수면 결핍의 나쁜 영향을 해소하긴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Creative commons via PxHere

수면이 부족한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틈을 내 낮잠을 자기도 한다. 30분 전후의 짧은 토막잠이지만 피로가 많이 풀린 듯한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인지 능력 결함을 해소하는 데 30분 내지 1시간의 낮잠은 별로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낮잠도 깊이 들면 인지 능력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 능력이 회복하는 정도는 '서파 수면(slow-wave sleep)'의 총량에 따라 달라졌다.

미국 미시간주립대(MSU)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 수면 학회(ESRS) 저널 '슬립(Sleep)'에 논문으로 실렸다.

13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특히 낮잠의 수면 보충 효과를 측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구팀은 평소 수면 박탈(sleep deprivation)과 연관된 인지 능력 저하에 관심이 많았다.

실험은 대학생 연령대의 지원자 27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첫째 그룹은 집에서 평소대로 잠을 잤고, 둘째 그룹은 밤을 꼬박 새운 뒤 이튿날 30분 또는 1시간 낮잠을 잤으며, 셋째 그룹은 수면 박탈 상태에서 낮잠도 자지 않았다.

지원자들은 다음날 연구소에 다시 모여 인지 과제를 반복 수행하는 테스트를 받았다. 순서가 정해진 연속 단계를 원래대로 완성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일종의 주의력과 공간 관리 능력 테스트였다.

결과를 분석해 보니, 밤을 새우고 낮잠을 잔 그룹도 수면 박탈의 영향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다. 이 그룹은 테스트에서 정상적으로 잠을 잔 그룹보다 더 많은 실수를 했다.

그런데 낮의 서파 수면이 10분 늘어날 때마다 테스트에서 저지르는 실수는 4%씩 줄었다. 외과의, 경찰, 트럭 운전기사 등의 수면 결핍을 가정하면, 4%의 실수 감소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서파 수면은 피로 회복 효과가 큰 가장 중요한 수면 단계다. 뇌파가 느려지는 서파 수면 단계에선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맥박과 호흡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MSU 수면·학습 연구소의 킴벌리 펜 소장(심리학과 부교수)은 "일정 기간 잠을 못 자면 특히 서파 수면의 결핍이 심해진다"며 "이런 사람은 잠들고 얼마 되지 않아 서파 수면 단계에 도달해 장시간 그 상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실험에선 낮에라도 서파 수면을 많이 취하면 실수를 적게 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하지만 그런 피험자도 밤잠을 제대로 잔 사람보다는 테스트 결과가 나빴다"고 말했다.

이 결과만 보면 30분이라도 깊게 자는 낮잠은 조금이나마 업무 능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펜 교수가 내린 결론은, 무엇보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자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낮의 토막잠이 서파 수면까지 가더라도, 중간에 깨지 않고 자는 밤잠을 대체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 연합뉴스

▶ 세이프타임즈 후원안내 ☞ 1만원으로 '세이프가디언'이 되어 주세요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