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필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왼쪽), 정승호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 ⓒ 세브란스병원
▲ 이필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정승호 인제대 상계백병원 교수. ⓒ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뇌 아밀로이드 PET 영상 검사를 통해 아밀로이드 침착이 확인된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경구용 혈당강하제인 DPP-4 억제제를 복용했을 시, 아밀로이드 축적이 상대적으로 적고 추적관찰에서도 인지기능 악화가 더딘 것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임상 신경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IF 9.901)' 9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미국 신경과학회는 연구 결과를 공식 홍보 사이트를 통해 소개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는 것을 시작으로 인지기능 저하가 점차 진행돼 결국 치매로 이르게 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을 포함해 아밀로이드베타 표적 항체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지만 효과에 대한 검증이 더 필요하다.

연구팀은 신촌, 강남세브란스병원 알츠하이머병 환자 28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 시 DPP-4 억제제 복용 여부를 기준으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의 축적 정도를 PET 영상을 활용해 정량 분석했다.

간이 정신 상태 평가를 이용해 1년 이상의 간격으로 2회 이상 시행한 108명의 당뇨병 동반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에서 DPP-4 억제제 복용과 시간에 따른 인지점수 저하 속도와의 연관성에 대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단면 분석에서 DPP-4 억제제 복용군이 미복용군과 당뇨가 없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비교해서도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축적 정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단분석에서도 DPP-4 억제제 복용군이 미복용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 비해 예후가 좋았다. 간이 정신 상태 평가에서는 DPP-4 억제제를 복용한 당뇨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은 매년 인지점수의 악화속도가 0.87로 확인됐다.

반면 DPP-4 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은 당뇨 알츠하이머병 환자군에서는 매년 인지점수가 1.6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군이 매년 인지점수 감소가 0.77 정도 천천히 진행된 것이다.

정승호 교수는 "연구를 통해 DPP-4억제제가 당뇨병이 동반된 알츠하이머병에서 예방과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필휴 교수는 "당뇨환자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약제가 치매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면 경제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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