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곤과 인천을 매주 1회씩 운항하는 미얀마 국제항공(MAI) ⓒ 연합뉴스
▲ 양곤과 인천을 매주 1회씩 운항하는 미얀마 국제항공(MAI) ⓒ 연합뉴스

미얀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로 교민들의 한국행이 늘어나고 있다.

29일 현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8월 인천행 항공편 8편이 모두 팔렸다.

미얀마 양곤에서 인천까지는 2월 1일 비상사태 선포 이후에도 매주 1회 미얀마 국제항공(MAI)의 구호용 항공편(relief flight)이 운항 중이다.

이 항공기에는 교민들은 물론, 미얀마의 해외 송출 근로자들이 탄다.

그러나 여기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방역 및 항공 당국이 이달 중순 탑승률(좌석점유율)을 60% 이하로 제한했다.

이 방침이 발표된 뒤 항공권이 빠른 시간에 팔려나갔다.

양곤의 H 여행사 관계자는 "셋째 주에 이미 7, 8월 구호 항공편이 매진됐다"며 "탑승률 제한 조치로 인해 비행기 한 편당 좌석 수가 137석에서 82석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최근 미얀마 해운사가 임대한 항공기에 교민들이 탑승할 수 있도록 추가로 매주 20석씩, 총 80석을 마련했다.

교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추가 항공편 좌석 예매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신청 접수를 대행한 미얀마 한인상공회의소(KOCHAM)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항공권이 닷새 만에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매주 20석이 마련된 한국행 임시 항공편 티켓을 구매한 교민 중 적지 않은 이들은 귀국 이유와 관련해 현재 미얀마 코로나19 상황이 너무 두렵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8월 4일 항공권을 구매한 한인 A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미얀마 보건체육부에서 연일 4000명이 넘는 확진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는데,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무서워서 잠시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곤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 B씨도 8월 11일 추가 항공편을 예약했다.

그는 "7월 21일부터 봉쇄가 실시됐고, 내달 1일까지 1차로 연장됐지만 코로나 3차 유행이 작년보다 훨씬 더 심각해 봉쇄가 언제 풀릴지 모른다"면서 "식당 문을 열 수 없으니 한국으로 피난을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한국행 항공기를 타는 교민도 있었다.

교민 C씨는 "미얀마의 코로나 사태를 피하고, 한국에 가서 검증된 백신을 맞고 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964명과 338명이었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는 훨씬 더 많다는 게 중론이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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