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왼쪽 네번째)이 14일 세종발전본부에서 CEO 현장점검을 마친 뒤 플래카드를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왼쪽 네번째)이 14일 세종발전본부에서 CEO 현장점검을 마친 뒤 플래카드를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중부발전

한국중부발전은 김호빈 사장이 14일 세종발전본부를 시작으로 2주간 'CEO 현장점검'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안정적 전력공급과 재난안전 대응, 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서란다.

중부발전 경영진은 이날 세종발전본부를 시작으로 23일까지 보령발전본부, 신보령발전본부를 비롯해 전 사업소를 대상으로 CEO 현장점검을 한다고 발표했다.

전사적으로 안정적 전력공급에 대한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소 인원으로 경영진의 현장점검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부발전의 행태가 수상하다. 평상적인 업무에 보도자료까지 내고 홍보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장이 회사 업소를 방문하는데 플래카드까지 내걸었다. 

지금이 어떤 시국인가. 정부 부처를 비롯해 청와대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번지면서 자칫하면 '셧다운'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폭염은 거의 매년 찾아오는 '손님'이다. 그러나 코로나는 난생 처음 만나게 된 '불청객'이다.

하필이면 이 시국에 김호빈 사장은 경영진을 '대동'하고 발전소 현장점검을 벌인단다. 직원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장 직원을 믿지 못하겠다는 건지, CEO 현장점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늘 그렇듯이 공공기관장이 현장에 '출두'하면 의전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사장이 코로나 시국에 경영진을 대동하고 현장을 점검하면 뭐가 더 나아지는지 묻고 싶다.

기술안전 부사장 출신인 김 사장은 지난 4월 취임했다. 내부인 출신이기에 발전소 내부를 손바닥처럼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취임 100일도 지나지 않았다.

코로나 정국을 핑계 삼아 CEO로서 중부발전의 비전을 치밀하게 수립할 최적기다. 그런 김 사장이 성급하게 전형적인 관료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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