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 노동부 앞서 기자회견

​▲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가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지민 기자
​▲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가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지민 기자

"임금 삭감에 합의한 노조가 훈장을 받고, 복지를 삭감한 롯데그룹이 노사문화 우수기업이라는 것이 말이 되나."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가 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롯데그룹 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롯데쇼핑노조는 지난 4월 30일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2021 근로자의 날 유공 포상에서 '동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상생 노사문화를 확립했다'는 것이 포상 이유였다.

하지만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생과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롯데백화점은 2021년도부터 평가제도를 연봉에 연계하는 신연봉제를 도입했다. 전체 노동자의 10분의 1은 하위등급을 받게 된다. 누적 3회가 되면 기본급은 10%까지 삭감된다.

이 경우 통상임금에 포함된 2000여만원의 성과급도 받을 수 없다. 연동된 퇴직금도 떨어진다.

▲ 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최영철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정지민 기자
▲ 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최영철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정지민 기자

최영철 서비스일반노조 롯데백화점지회장은 "끔찍한 연봉계약은 롯데쇼핑노조가 합의해 주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임금삭감에 동의해 준 노조에게 '상생 노사문화 확립'으로 인한 훈장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사번을 입력해 새 연봉제도에 대한 찬반투표를 시행했다. "불이익 변경에 관해 기명투표를 하는 상황에도 롯데쇼핑 노조는 사측과 전격적으로 담합했다"고 주장했다.

롯데백화점은 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노사문화 우수기업 심사 기준에는 적정 임금수준 보장과 격차해소 노력, 근로복지와 근무환경 개선 등이 들어 있다.

협의회는 "신연봉제를 통해 임금수준을 후퇴시키고, 상여급 지급 수준을 줄였다. 장기근속자 포상을 축소하는 등 근로복지를 되레 악화시켰다"며 "롯데백화점의 우수기업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그룹 민주노조 협의회는 고용노동부에 "노사관계 우수기업 지정과 롯데쇼핑노조의 동탑산업훈장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노동부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제출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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