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속 강영중 회장 오너일가 중간배당 '대조'

▲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6일 서울 관악구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해빈 기자
▲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과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조합원들이 6일 서울 관악구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해빈 기자

학습지 브랜드로 유명한 대교 눈높이 선생님들이 화가 났다. 눈높이 러닝센터장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제도 개선을 예고하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친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전국학습지산업노조와 전국서비스산업연맹은 6일 서울 관악구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쉬운 해고를 조장하는 재계약 심사제도를 폐지하고 최저임금 못 미치는 수수료제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대교가 눈높이 러닝센터장들을 대상으로 한 수수료 제도 개편은 개인의 노력과 별개로 총원이 적은 센터에 근무할 수도 있다"며 "센터장 가운데 50%가량이 최저임금 수준이나 그에 못 미치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화된 재계약 심사제도는 총원이 증가하지 않거나 퇴화하는 비율이 6.5%를 넘으면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어 센터장 해고의 빌미로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교가 그동안 회사 내 정규직과 다름없는 업무를 하는 센터장을 특수고용노동자로 취급해 위탁계약을 하고 아무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고용의 불안과 불안정한 수수료 제도에 고통받게 했다"고 비판했다.

▲ 오수영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이 6일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오해빈 기자
▲ 오수영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이 6일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오해빈 기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봉민 전국학습지산업노조원은 "대교가 TF팀을 구성, 공청회를 거쳐 담당 러닝센터장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신수수료체계를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소리소문 없이 진행된 TF팀은 전국 러닝센터장 700명 가운데 10명을 랜덤 선출해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수영 전국학습지산업노조 위원장은  "대표성을 가진 센터장을 선출한 것이 아닌 회사가 임의로 선출한 사람들만 모아 간담회를 진행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 자리에서 센터장들이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교는 이 자리는 설명을 듣는 자리이지 의견을 듣는 자리가 아니다는 식으로 말해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노조원은 "대교가 전국학습지산업노조 대교지부가 요구한 교섭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고 노동위원회가 교섭의 의무가 있다고 판정했지만 이에 불복해 소송싸움을 하고 있다"며 단체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교의 입장은 이와 달랐다. 대교 관계자는 "충분한 의견 수렴 후 수수료 제도를 개선하고 오히려 재계약 심사 평가 기준을 완화했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 제도 전환을 강요한 것이 아닌 센터장이 스스로 이전 혹은 현재 기준 전환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6일 전국학습지산업노조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해빈 기자
▲ 6일 전국학습지산업노조와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이 대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해빈 기자

한편 대교는 학습지 노동자들의 반발과는 대조적으로 적자에도 불구, 중간배당을 결정해 '오너 일가 곳간 채우기'라는 비판이 고조될 전망이다.

대교는 지난달 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상반기 중간배당을 하기로 했다. 대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33억4682원으로 전년 동기 1706억9020만원 대비 10.1%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4억2455만원으로 전년 19억1829만원 대비 130%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8억5778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교해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 오너 일가는 중간배당의 70%를 웃도는 금액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교 유통주식은 8307만주다.

이 가운데 오너 일가의 지분은 6206만주로 74%에 달한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최대주주는 54.51% 지분을 확보한 그룹 지주사 대교홀딩스다.

2대 주주는 ​8.43% ​지분의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다. 대교홀딩스 최대주주는 82% 지분을 가진 강영중 회장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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