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서 10여초만에 와르르 … 한밤중 '미국판 삼풍' 참사
플로리다서 10여초만에 와르르 … 한밤중 '미국판 삼풍' 참사
  • 연합뉴스
  • 승인 2021.06.25 17:42
  • 댓글 1
  • +더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각) 한 아파트가 붕괴됐다. ⓒ 연합뉴스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각) 한 아파트가 붕괴됐다. ⓒ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간) 새벽, 한 아파트가 처참하게 붕괴됐다. 

12층짜리 아파트의 북서쪽 절반 정도가 순식간에 무너졌고, 이날 오후 기준 1명이 사망하고 99명이 실종됐다.

미 당국은 실종자들이 모두 사고 당시 아파트에 있었다고 단정짓지 못한다면서 수색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한밤중에 발생한 사고로 매몰된 희생자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각) 한 아파트가 붕괴됐다. ⓒ 연합뉴스
▲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24일(현지시각) 한 아파트가 붕괴됐다. ⓒ 연합뉴스

◇ 영상에 잡힌 붕괴 순간…폭파로 철거하듯 '폭삭'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한 붕괴 순간 영상에 따르면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의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의 중간 부분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6~7초 후 오른쪽 부분도 뒤따라 무너졌다.

두 부분이 무너지는 데 걸린 시간은 12초 안팎, 현장은 먼지가 자욱했다.

사고 시각은 오전 1시 반 경으로 대부분 사람이 잠들어 있었다. 목격자들은 붕괴 당시 "천둥처럼 큰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붕괴되지 않은 동 3층에 살고 있는 배리 코언은 "사고 당시 아내와 함께 잠들어 있었는데 천둥 같은 소리가 나더니 1분 정도 지속됐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코언은 "건물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계단이 이미 무너진 건물 파편으로 막힌 상황이었다"며 "미사일에 맞은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차장으로 내려갔지만 길이 막혀 다시 집으로 올라와 구조 요청을 했고 구조 대원이 올려준 사다리로 탈출할 수 있었다.

아파트 711호에 살고 있는 로시 산타나가 찍은 내부 영상에는 천장에서 모래와 먼지로 보이는 이물질이 떨어지고 있다.

산타나는 "휴양지로 사용하는 곳이라 비울 때면 움직임을 감지할 때 찍히는 카메라를 설치해뒀다"며 "일정부분 녹화됐다가 연결이 끊겼다"고 말했다. 산타나의 아파트 역시 이날 붕괴된 55가구 가운데 하나였다.

텍사스주에서 피서를 왔다가 사고를 당한 알렉시스 왓슨은 워싱턴포스트에 "모두가 뛰쳐나왔고 잔해를 바라봤다"며 "건물이 그냥 없어졌다"고 말했다.

907호 거주자 레이스 로드리게스는 "지진이 일어난 듯 강한 진동에 놀라 잠에서 깨 발코니로 나가보니 희뿌연 연기가 가득했다"며 "문을 열어보니 맞은편 건물이 그냥 사라져버린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현장. ⓒ 연합뉴스
▲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현장. ⓒ 연합뉴스

◇ 곳곳 비명 속 대피 '패닉'…"최악의 경험"

건물에 있던 사람들은 천둥 같은 소리에 깨어나 밖으로 대피를 시도했다.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애런 마일스는 "아이, 어른 모두 비명을 질렀고 여성과 아이들은 울었다. 끔찍했다"며 "내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고 전했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 일행을 안내요원이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휴가차 이곳에 머물렀다는 그는 "어제는 이 건물에 어떤 것도 안 좋아 보이지 않았는데 우리는 정신을 차렸고 건물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24일 오후까지 1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경찰은 붕괴한 건물에 사는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파트 주변에 사는 이들에 따르면 사고 아파트에는 대부분 마이애미에서 일하는 이들이 살고 있고 가족과 노인이 적지 않다고 외신 등이 보도했다.

주민 레이사 로드리게스는 바로 근처인 904호만 해도 붕괴 피해를 봤다고 증언했다. 그는 "많은 친구를 잃었다"며 "구조대가 그들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미국 플로리다 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울고 있다. ⓒ 연합뉴스
▲ 미국 플로리다 주 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패닉에 빠진 시민들이 울고 있다. ⓒ 연합뉴스

◇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 가족도 실종된 듯

파라과이 대외관계부는 사고 직후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부인의 자매와 그 가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영부인의 자매와 그녀의 남편, 세 자녀가 아파트 10층에 살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건물 붕괴 후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6명의 자국민이 실종상태라 트윗했다.

미국 주재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 영사관도 사고 이후 자국민 각 9명, 4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국인의 피해 소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우리 국민에 대한 피해 상황은 없다"며 "추가로 확인을 계속하고 있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 사고원인은 '아직'…"이전부터 위험 신호"

건물 붕괴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 언론은 이전부터 아파트에서 '위험 신호'가 종종 있었다면서 '인재'가능성을 내비쳤다.

건물은 1981년 지은 것으로 40년이 된 노후 아파트다. 마침 40년 주기의 건물 점검 절차에 따라 녹슨 철근, 손상된 콘크리트 위주로 대규모 보수 작업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은 "아파트는 지붕 공사를 하던 중"이라며 "하지만 그것이 붕괴의 원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아파트가 1990년대부터 지반이 조금씩 침하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가는 등 관리가 부실해 소유주가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건 일도 있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연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현지 단체장,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트카운티 책임자는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붕괴상황을 다룬 바 있는 소방구조대가 온전하거나 붕괴한 건물에서 많은 이들을 구했다"고 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적십자의 도움을 받아 건물 붕괴로 집을 잃은 이재민을 위한 숙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이 24일 오후까지 9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밝힌 가운데 당국은 사고 현장 인근에 실종자를 찾기 위한 가족상봉센터를 설치했다. 또 행방불명된 친척이나 지인이 있다면 신고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 세이프타임즈

▶ 세이프타임즈 후원안내 ☞ 1만원으로 '세이프가디언'이 되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야옹이 2021-06-25 21:18:54
선진국의 저러니 기가막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