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환 전 국회의원
▲ 김영환 전 국회의원

추미애 의원(전 법무부장관)이 대선출마를 한답니다. 말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출마를 강행한다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큰 뜻을 가지고 출범한 추 장관에게 찬 물을 끼얹고, 독설을 퍼붓다니요. 정말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필자나 추의원이나 이제 남아 있는 현실정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추미애 판사가 당에 들어왔을 때 돌아가신 김대중 총재는 필자에게 "언론에 추미애를 띠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경북여고를 나온 여자 판사. 나이 많고 호남출신 김대중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좋은 인물이 분명했습니다.

추판사와 필자, 그리고 설훈 의원이 당의 부대변을 맡고 있었고요. 대변인은 박지원 지금의 국정원장이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추 의원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각별한 사랑이 지금도 느껴집니다. 그러고 보니 '자갈마당 세탁소집 셋째 딸'에게 '중국집 주방장 아들'이 편지를 쓰고 있네요.

추 장관과 필자가 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해 따라가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다가 '노무현 탄핵'을 만나게 됐을 때 일이 생각납니다.

추의원은 최고위원으로 노무현 탄핵을 반대했습니다. 당 대표로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했습니다.

참 가슴 아픈 일이었고 고통스런 시절이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추 장관께서는 "꿩 잡는 매는 추미애"라고 말씀하시던데 필자와 추의원이 서로 다른 꿩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추 의원님은 윤석열이라는 꿩을 잡으려고 하셨고, 그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믿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살아있는 권력과 맞서 싸우는 꿩은 잡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권력과 싸우는 것'이 검찰개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오히려 권력에 붙어 온갖 특권과 비리를 저지르고도 이무런 반성도 않고 처벌도 받지 않는 '아부하는 꿩, 부정과 비리와 타협하는 꿩'을 잡아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꿩들이 쪼아 먹는 '불공정의 콩' 때문에 도저히 못살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서로 다른 꿩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내년 3월 9일이 지나면 한번 만나 지나온 시절을 돌아 보고 꿩고기가 들어간 만두국에 우리 고향 송면에서 나오는 물맛 좋은 탁주 한잔 하시지요.

'추매님'의 판단과 선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시면 삼보일배를 넘어 이번에는 '오체투지'를 해야 할 겁니다.

그날이 오면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필자 또한 정치를 제대로 못해 절망하는 국민을 대신해 추미애 장관 뒤에 서서 "꿩 잡는 매, 꿩 잡는 매"를 외치며 길바닥에 배를 깔고 눕겠습니다.

다시 한번 꼭 매가 되시어 잘 날고 있는 푸른 하늘의 꿩을 잡으러 가시기 바랍니다. 필자는 술래가 돼 꿩들이 사는 숲으로 갑니다. 

■ 김영환 △1955년 충북 괴산 출생 △청주고 △민주화운동 20개월 투옥 △5년간 노동자 생활 △광주민주화운동 1년간 현상수배 △ '문학의 시대' 문단 데뷔 △연세대 치과대학 15년만에 졸업 △연세대 경제학 석사 △새정치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 △연청 중앙회장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정책위 의장 △민주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제3대 과학기술부장관 △제15·16·18·19대 국회의원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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