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 돈암신일해피트리 입주민 재능기부 화단 화제
입주민, 관리사무소, 경비원 힘 모아 공동주택 실천
해피데이 사생대회 개최 등 공동체활성화사업 꾸준

▲ 서울 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단지 화단 입구에 설치된 기부 울타리 명판. ⓒ 성북구
▲ 서울 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단지 화단 입구에 설치된 기부 울타리 명판. ⓒ 성북구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면 장미화단과 노란색 이름표를 단 꽃나무, 기부울타리 명판이 눈에 들어 온다.

서울 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입주자대표회의는 2년전 관리비가 아닌 동대표들의 기부금으로 울타리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기부자 명판까지 만들어 입주민의 자긍심과 소속감을 높였다.

이렇게 조성된 화단과 울타리를 보고 입주민들의 릴레이 기부가 이뤄져 올해 2차 기부 울타리가 최근 조성됐다.

신일해피트리의 화단과 기부 울타리 명판이 뜻깊은 것은 다른 곳에 있다. 묘목 구입부터 식재, 울타리 조성, 기부 명판 제작까지 모든 과정에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 관리사무소, 경비원이 함께 했다는 점이다.

최근 일부 공동주택들이 입주자와 관리사무소 경비원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입주자대표 회장과 관리사무소 직원이 좋은 묘목을 구할 때까지 화훼시장을 방문했다. 묘목에 달 샛노란 기부자 이름표를 완성할 때까지 동대표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페인트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의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울타리를 심기위해 땅을 고르고 울타리 하나하나 끈으로 엮는 작업은 손재주 좋은 입주민의 재능기부가 있었다. 이처럼 모든 과정에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경비원이 함께 하면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근무하는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조성한 조경이 탄생했다.

▲ 서울 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 관리사무소직원, 경비원이 함께 조성한 화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성북구
▲ 서울 성북구 돈암신일해피트리 입주자대표회의, 입주민, 관리사무소직원, 경비원이 함께 조성한 화단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성북구

유수옥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12일 "아파트 가치는 입주민이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문화가 조성되돼 있느냐로 평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주된 통행로이다 보니 입주민들의 교류가 적은 편"이라며 "아름다운 조경을 조성하면서 입주민들을 지상으로 끌어낼 수 있었고,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함께 행복을 나누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200세대가 안되는 작은 아파트지만 함께 만든 아름다운 조경이 있는 아파트 가치는 그 어떤 아파트보다도 높다"며 "모든 과정에 선뜻 함께 해주는 동대표, 입주민,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경비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돈암신일해피트리는 매년 성북구의 공동체활성화사업에 참여하면서 '온가족 해피데이'라는 타이틀 아래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사생대회, 주민소통 치맥데이, 비빔밥 함께 즐기기, 맨손 미꾸라지 잡기 등을 열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 개최시기를 조율하다 아쉽게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올해는 단지내 광장의 장미 화분을 배경으로 베란다음악회 형식의 작은 음악회와 사생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성북구 공동주택 관리지원사업 공모에도 참여해 아파트 미화원에게 쾌적한 휴게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벽을 공유하는 공동주택이 아닌 마음을 함께하는 공동주택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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