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전 8시 15분 경춘선 사릉역 전광판. ⓒ 민경환 기자
▲ 25일 오전 8시 15분 경춘선 사릉역 전광판. ⓒ 민경환 기자

회사원 김모씨(29)는 25일 오전 8시 출근을 위해 경춘선 사릉역에 도착했다. 김씨가 탑승할 열차는 오전 8시 8분 광운대행. 열차 도착시까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8분을 훨씬 넘어 도착한 열차는 15분이 되도록 출발하지 않았다. 전광판에는 열차가 어떤 이유에서 출발을 못하는지, 얼마나 늦는지에 대한 상황 공유가 전혀 없었다.

이날 경춘선 사릉역 기준 춘천발 광운대행 8시 8분 열차는 이유모를 연착으로 15분이 지나서야 출발했다.

오전 7시 52분에 선행 열차가 지나간 뒤 이미 15분 이상을 대기한데다 환승역에 시간을 맞춰 도착해야 하는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경기권 시민들은 경춘선을 타고 신내·망우·상봉역 등에서 6호선·경의중앙선·7호선 등으로 환승한다.

▲ 25일 오전 8시 35분 신내역 6호선 전광판. ⓒ 민경환 기자
▲ 25일 오전 8시 35분 신내역 6호선 전광판. ⓒ 민경환 기자

하지만 신내역 6호선과 망우역 경의중앙선은 경춘선과 마찬가지로 배차간격이 20분까지 날 때도 있다. 경춘선에서 한번 열차를 놓치면 회사나 학교, 약속시간 등에 늦기가 일쑤인 이유다.

경춘선 신내역 관계자는 "오늘 연착은 사고나 결함 등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신호대기나 유실물 수색 등으로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씨(23)는 "가뜩이나 악명 높은 배차간격을 자랑하는 경춘선에서 환승 열차까지 놓쳐버리면 길에서 시간을 버리는 일이 일쑤"라며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완전히 지쳐버린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김포 골드라인 '너도 함 타봐라' 챌린지 등 수도권 교통망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경춘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조용히 불만을 키워가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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