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

걸그룹 블랙핑크의 세계 팬미팅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이뤄지고, 가상에서 하루하루 게임을 즐기는 로블록스는 낙스닥 상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의 사이를 연결하는 메타버스(Metaverse) 열풍이 밀려오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메타버스가 인터넷 뒤를 잇는 가상현실 공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초월·Meta)와 현실세계(우주·Universe)의 합성어다. 온라인 속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들이 서로 소통하고, 놀이하고, 소비하고, 일하고, 돈을 버는 등 현실의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기술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혼합현실(Mixed Reality·MR)을 아우르는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이다.

이런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게임, 대화, 모임, 공연, 축제, 업무를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일종의 '디지털 세상'이다.

미국 PwC는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30년 17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디지털 세상을 선점하기 위해 각 국가와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인간에게 새로운 경험, 편익과 예상치 못한 일거리와 비즈니스를 가져다줄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에픽게임즈는 최근 가상 인간 제작 플랫폼 '메타 휴먼 크리에이터(meta human creator)'를 출시했다. MS는 메카버스 협업 플랫폼 'mesh'를 공개하면서 '교육·설계·디자인·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 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과 NFT(non-fungible-token·대체 불가능한 토큰)를 현실 세계에서 현금화할 수 있게 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또 현실 세계의 사람을 메타버스 내 직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코인데스크를 통해 메타버스 내 카지노에서 직원을 채용한 것이다. 일정관리, 실적관리 등 현실에서 카지노 매니저가 감독하는 일을 한다.

영국 정부는 메타버스 범용 기술인 XR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가전략 'immersive economy'를 발표하고 기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XR 경제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AR, VR 등 비대면 분야 혁신 벤처와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메타버스 트랜드가 과거의 인터넷 혁명, 스마트폰 혁명의 뒤를 잇는 정보화 대혁명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인터넷 혁명과 스마트폰 혁명의 과정에서 애플, 아마존, 구글, 카카오 등 세상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탄생했듯이 메타버스 혁명은 또 다른 퀀텀 기업들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혁명의 기술력이 세상을 이끌었다면, 메타버스 혁명은 기술력 못지않게 콘텐츠 경쟁력이 중요시된다. 콘텐츠가 세상을 이끌어 가게 된다는 것이다.

콘텐츠는 창의적인 기획과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메타버스 시대에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모든 주체(개인·기업·국가 등)는 인문학적 스토리와 상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CEO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다. 앞으로 메타버스에서 업무와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하면서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의 사이를 무너뜨리며 또 한 번의 예상치 못한 혁명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아바타로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 이제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활동하게 되는 메타버스(Metaverse)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말 그대로 멀티퍼슨(multi-person)의 시대다. 익숙한 나와 낯선 나가 공존하는 시대, 과연 누가 승자가 될까. 우리가 가상과 현실의 사이 지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은서기 논설위원·경영학박사·디지털평론가 ◆저서 △이제 개인의 시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품격 △삼성 은부장의 프레젠테이션 △1등 프레젠테이션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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