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보도후 동대문구 5개중 4개만 교체, 조명도 수리

▲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 고보조명 미끄러짐 주의 표지에 여성이 그려져 있다. ⓒ 독자 제공
▲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 고보조명 미끄러짐 주의 표지에 여성이 그려져 있다. ⓒ 독자 제공

"여자만 멍청하게 미끄러지나 ?"

최근 성별 '극혐' 논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공원에 설치된 고보조명이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근린공원 이용객에 따르면 4.5㎞에 달하는 둘레길에 '안전주의'를 환기시키는 고보조명이 여러곳에 설치돼 있다.

무장애 산책길로 조성된 배봉산 둘레길은 동대문 구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하지만 둘레길 곳곳에 설치된 '미끄러짐 주의'를 알리는 조명에 유독 여성 그림이 표시돼 있다.

"배봉산 둘레길이 잘 조성돼 있어 매일 이용한다”는 시민 최모씨(48)는 "산책할 때마다 이 조명에 표출된 여성 그림 때문에 매우 불쾌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이 조명을 볼때마다 여자만 멍청하게 부주의한 행동으로 미끄러지는 것으로 사람으로 묘사돼 있다"며 "남성은 쓰레기를 주어가는 착한 남성 고보조명이 표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씨는 "유덕열 동대문 구청장이 일몰 후 고보조명이 작동할 때 산책을 한 번 해 봤으면 한다"며 "요즘 같은 분위기에 구청이 좀 더 세밀한 것에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 조명이 고장난채 10여일째 방치되고 있다. ⓒ 독자 제공
▲ 서울 동대문구 배봉산 둘레길 조명이 고장난채 10여일째 방치되고 있다. ⓒ 독자 제공

시민들의 불쾌감이 계속되고 있지만 구청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디자인 관급업체에서 납품한 것 중에 좋은 것을 선택했다"며 "그런 논란이 있는 줄 전혀 몰랐다. 상황을 파악해 본 뒤 다른 디자인으로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뿐만아니다. 산책길 일부 조명도 제때 수리가 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시민 정모씨(64)는 "둘레길 전등이 고장난 채 10여일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돼 있다"며 "둘레길이 갑자기 어두워져 밤길 산책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비 예보가 계속되고 있어서 전등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며 "일정을 잡아 바로 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속보] 세이프타임즈 보도 후 고보조명 교체·조명 수리 완료

▲ 서울 동대문구가 세이프타임즈 보도 이후 교체한 '미끄럼 주의' 안내를 알리는 고보조명. ⓒ 독자제공
▲ 서울 동대문구가 세이프타임즈 보도 이후 교체한 '미끄럼 주의' 안내를 알리는 고보조명. ⓒ 독자제공

세이프타임즈 보도 이후 동대문구는 고보조명에 그려진 여자를 삭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배봉산 둘레길 이용 시민들에게 따르면 세이프타임즈 보도 이후 구청 관계자들이 서둘러 조명을 교체했다.

하지만 고보조명 5개 가운데 4개만 서둘러 교체한 뒤 1개는 그대로 방치, 공원관리에 관리 부실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고장난 전등도 교체했다고 이용객들은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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