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봄·여름 최다 발생 … 집중 지도·점검 착수

▲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가스 질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가스 질식사고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회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DB

매년 17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정화조, 맨홀 등의 작업을 하다가 질식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10년간 195건의 질식재해가 발생해 316명의 재해자가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8명이 사망(53.2%)할 정도로 치명적 재해가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인 사고성 재해는 재해자 중 사망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1%이다. 하지만 질식사고는 53.2%나 돼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질식사고를 계절별로 보면 봄(61건)에 가장 많았다. 이어 여름(49건), 겨울(47건), 가을(38건) 순으로 조사됐다.

질식사고는 오·폐수 처리장, 정화조, 하수도, 맨홀 등에서 주로 발생한다. 따뜻한 봄과 여름에는 이들 작업 공간에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산소 결핍이 초래되거나 고농도 황화수소 등 유해 가스가 발생하기 쉽다.

질식사고를 막으려면 밀폐 공간에서 작업할 때 산소와 유해 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한지 확인하고 환기를 제대로 해야 한다.

노동부는 6월까지를 질식재해 예방 집중 지도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오폐수처리시설·정화조, 하수도·맨홀, 축사분뇨 처리시설 등에 대해 우선하여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 중에는 △밀폐공간 출입금지 조치와 경고표지 설치 △환풍기, 유해가스 측정기, 송기마스크 등 재해예방장비 보유와 사용 △밀폐공간작업프로그램 수립·시행 여부 등을 중점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공공부문에서 주로 발주하는 하수도·맨홀 현장은 지자체와 협력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이같은 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은 그만큼 질식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큰 만큼 현장점검을 통해 안전보건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가스측정기, 환풍기, 송기마스크 등 기본적인 질식재해 예방장비를 보유하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김규석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밀폐공간에서는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작업을 위해 들어가는 경우 산소농도나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해 안전한지 확인하고 작업 중에도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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