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 캡처
▲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 ⓒ 하버드대 로스쿨 유튜브 캡처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을 두고 비판이 터져 나왔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크림슨'은 7일(현지시간) 게재한 기사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따른 후폭풍을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법률학자와 역사학자들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허점이 있다고 보고 있고 논문의 출처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하버드대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카터 에커트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경험적, 역사적, 도덕적으로 비참할 정도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앤드루 고든 역사학 교수와 함께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반박할 저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부 계약 이론을 연구한 노아 펠드먼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 계약을 '짐 크로우 법(흑인분리정책)'에 비유한 것에 대해 "오히려 행위자와 기관 사이의 막대한 권력 불일치를 활용한 강제 계약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는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계약을 하고 돈을 벌었으며 원하면 일을 그만둘 수도 있었다"고 서술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여성에게 매춘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모집업자와 협력한 것도 아니다"라며 "군에 속한 매춘부는 전쟁의 위험으로 인해 일반 매춘부보다 더 많이 벌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위안부는 매춘부의 완곡한 일본식 번역이지만 실제로 일본 육군이 강제로 성노예를 만든 여성과 소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램지어 교수의 수업을 들었다고 밝힌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 교수도 "근거가 부실하고 학문적 증거를 고려할 때 얼빠진 작품"이라고 꼬집었다.

더든 교수는 "램지어 교수는 실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해당 논문은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쓰였다"고 말했다.

캐서린 문 웰즐리 칼리지 아시아 정치학 교수는 "14~16세 여성이 계약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 것을 증명할 수 있냐"며 위안부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계약을 했다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에 반박했다.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KAHLS)는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인권 침해와 전쟁 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KISA)는 램지어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램지어 교수는 반발에 대해 "로스쿨 학생들의 책무"라며 "논문에 대해 학생들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더 이상 연구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냈고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것에 대해 "그런 것들은 논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 한국 자료는 인용하지 않은 것에 "한국어를 읽지 못한다"고 답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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