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 ⓒ 문화재청
▲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 ⓒ 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 농촌수탈과 해방 후 농촌 보건의 역사가 남아있는 전북 정읍시 화호리에서 실시한 학술조사 결과를 담은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의 기억 화호리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조선의 영구적 식민지화를 위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필두로 농업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다. 이 시기 화호리는 정책 초기 이주지로 선정되면서 다수의 일본인이 이주했고 대규모 농장이 개설됐다.

개간된 화호리의 많은 토지 소유권들은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들에게 이전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자영농으로 근근히 먹고살던 조선인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땅이 얼굴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모두 빼앗겨 졸지에 소작농으로 전락하는 아픈 역사를 가진 곳이다.

해방 후에는 구마모토 리헤이 농장 소속 의사였던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인 '쌍천 이영춘 박사'가 열악한 농촌 보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곳을 떠나지 않고 농장 시설물을 활용하여 입원실과 내과 등 5과 진료과목을 갖춘 화호중앙병원을 설립했으며 현재도 이런 흔적이 남아있다.

발간한 보고서는 일제강점기 농촌수탈을 중심으로 한 화호리의 조사연구 성과를 수록하였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조사 성과를 더 쉽게 이해하고, 교육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화호리에 남아있는 적산가옥 6동과 해방 이후 공간변화 등을 디지털 영상자료로도 제작했다. 이 영상을 보고서에 QR코드로 삽입해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로 재생하여 볼 수 있게 했다.

발간한 보고서는 국공립 도서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배포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대부터 근대까지 전라북도에 산재한 건축유산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 그 결과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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