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현황. ⓒ 서울성모병원
▲ 서울성모병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현황. ⓒ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이 11월 말 말기 신부전을 앓고 있는 38세 여성 환자에게(38·B형) 작은 아버지(52·A형)의 신장을 이식하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실시해 300례를 달성했다.

22일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2009년 5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처음 성공한 후 11년 만에 300례를 달성했다. 첫 이식 후 100례까지 6년, 101례에서 200례까지 3년, 201례에서 300례까지는 2년으로 점점 기간이 단축돼 11년 만에 300례에 도달했다.

이식 역사는 명동 성모병원에서 1969년 3월 25일 국내 최초 신장이식 성공한 이후 강남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동안 소장이식, 간신장 동시이식, 혈액형 부적합 이식, 탈감작 이식 등 고난이도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한국 장기이식을 선도하고 있다. 신장이식팀은 혈관·이식외과, 신장내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병리와 전문코디네이터 등 다학제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다.

300례의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생체 신장이식에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미치는 영향은 첫 해 10% 정도였다. 그 비중이 점차 늘어 서울성모병원 전체 생체 신장이식의 39%를 차지하게 됐다.

가장 많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관계는 부부였다.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은 100례까지 44%를 차지했다. 이후에는 절반 이상(55~57%)을 차지하고 있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명중 1명은 부부간 이식이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고령환자 이식, 재이식과 다장기 이식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300례 중 수혜자가 65세 이상인 경우는 18명(6%)이었다. 최고령환자는 73세로 재이식으로 혈액형 부적합 이식을 시행한 경우는 39건(13%)으로 두번째 이식 36건, 세번째 이식이 3건이었다.

신장과 간을 동시에 이식 받아야 하는 환자에서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행해 다장기 이식도 가능하게 했다.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이 도입되면서 혈액형 부적합 때문에 이식할 수 없었던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이식의 기회가 증가하게 됐다"며 "부부이식이 전체 혈액형 부적합 이식의 50%를 상회한다는 점은 한국 가정문화가 건강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지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감염에 민감한 장기 이식 환자만을 위한 중환자실, 수술실, 병동, 특히 외래 공간을 분리 운영하고 있다. 이식 환자를 위한 전문 의료진의 지속적인 보강과 각 장기 별 코디네이터의 밀착 지원 시스템으로 이식 환자와 기증자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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