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권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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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롯데마트 잠실점 안내견 출입거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퍼피워커'가 '퍼피워킹'을 받고 있는 예비 안내견을 데리고 마트를 방문했지만 "개는 안된다"며 문전박대를 당했다.

퍼피워킹은 안내견이 되기 위해 생후 7주부터 일반 가정집에 위탁돼 1년간 사회화 교육을 받는 과정을 말한다. 훈련을 돕는 자원봉사자를 퍼피워커라고 한다.

퍼피워킹 후 안내견 학교에서 기본 보행, 건널목과 육교, 지하철, 버스, 계단 등에 대한 전문 훈련을 받게 된다. 물론 훈련을 받는다고 모두 안내견이 되는 것이 아니다.

훈련견 30%정도만 테스트를 통과해 안내견이 되는 반면 70%는 도우미견이나 반려견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입양된다.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에 출입하려 할 때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해서는 안된다.

지정된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나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을 동반한 때도 포함된다. 위반하면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 보조견은 동물이 아닌 누군가의 눈과 귀, 손, 발이다. 장애인 보조견은 시각장애인 안내견, 청각장애 보조견(보청견), 지체장애 도우미견, 치료도우미견 등이 있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이미 우리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안내견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조이도 국회에 출입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국회는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우리 사회에 없어 국회에서 안내견 출입에 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이의 국회 출입으로 안내견에 대한 인식은 바뀌고 있는 추세지만 한국사회에서 안내견은 단순한 '개'로 인식되고 있다.

▲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예지 의원 페이스북
▲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와 사진을 찍고 있다. ⓒ 김예지 의원 페이스북

상가와 식당에만 가도 장애인 보조견은 개라는 이유로 출입하지 못하는 상황은 수 없이도 많다. 성견이 된 안내견 지능은 3~4세 아이 수준으로 보호자가 출입 거부를 당하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안돼요", "개는 안돼요", "개 데리고 오시면 안돼요" 등의 말을 하는 동시에 안내견은 몸은 문 밖으로 향한다.

길에서 보조견을 봤을 때는 그냥 지나치는 것이 가장 좋다. 쓰다듬거나 간식 주기, 이름 부르기 등은 보조견의 집중력을 하락시키는 동시에 장애인 안전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많이 알려져 있는 반면 보청견, 지체장애보조견, 치료도우미견의 존재를 모르는 일이 대다수다.

보청견은 말 그대로 청각장애인의 귀가 돼 주는 존재로 역할만큼이나 훈련과정도 까다롭다. 생후 50일이 지나면 어미개와 분리돼 1년간 퍼피워킹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복종 훈련 배우고 퍼피워킹 후 6개월간 훈련기관에서 알람, 노크, 세탁기 등 일상생활의 소리를 배우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수어도 익힌다.

알람소리가 들리면 보호자를 흔들어 깨우고 노크 소리가 나면 근원지를 찾아 보호자에게 알려준다.

▲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구름이' ⓒ 원서연 인스타그램
▲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구름이' ⓒ 원서연 인스타그램

보청견은 주로 소형견이 활동해 시각장애안내견보다 공공장소 등의 출입 거부 사례가 더 많다. 보청견이 도입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이를 알아보는 사람은 매우 적다.

실제로 지난 6월 보청견과 청년다방을 방문한 A씨가 매장 직원으로부터 출입 거부를 당한 사례가 있었다.

A씨는 보청견 '구름이'와 청년다방을 방문했지만 직원은 "개는 안된다"며 출입을 거부했다. A씨는 '보청견 확인증'도 보여줬지만 직원은 확인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지체장애인 보조견은 출입문 열고 닫기, 형광등 끄고 켜기, 리모컨 가져다주기, 쓰레기 버리기 등을 도와준다. 치료 도우미견은 지적, 발달장애와 우울증 등을 가진 사람에게 정서적인 안정을 준다. 도우미견과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화 능력 등을 향상시키는 재활과 치료적인 역할을 한다.

지체장애와 치료 도우미견도 보청견과 마찬가지로 주로 소형견들이 활동한다. 

롯데마트 잠실점 안내견 출입 거부 사건으로 안내견 등에 대한 인식은 많이 바뀌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안내견 등을 보는 시민들은 "애기가 고생한다", "힘들어 보인다" 등의 말을 하지만 일반 가정의 반려견들에 비해 주인과 항상 곁에 있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안내견 등에 대한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어 장애인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으면 한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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