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소방관이 찾아가는 상담실에서 상담하고 있다. ⓒ 소방청
▲ 한 소방관이 찾아가는 상담실에서 상담하고 있다. ⓒ 소방청

소방청은 2020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우울증, 수면장애 등이 줄어들어 그동안 추진해온 정신보건 안전사업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0일부터 3월 15일까지 소방청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이 진행했으며 지난해 기준 소방공무원 5만6647명 가운데 92%인 5만2119명이 참여했다.

설문은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관리시스템을 통해 진행했으며 외상사건 노출 경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수면장애, 음주습관장애, 극단적 행동, 감정노동 등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을 호소하는 인원은 2666명으로 응답자 가운데 5.1%가 해당된다. 이는 지난해 2704명(5.6%) 대비 0.5%포인트가 감소한 수치다.

우울증 증상은 2028명(3.9%), 수면장애는 1만2127명(23.3%)에 달했으며 지난해 대비 0.7%포인트와 2%포인트가 감소했다. 음주습관장애는 1만5618명(30%)으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올해는 감정노동 분야의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재난발생상황에서 감정이 격양된 민원인을 진정시키고 응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민원응대 과부하' 관리필요군은 8462명(16.2%)으로 지난해 1만4233명(29.4%)보다 13.2%포인트가 감소했다.

상대방의 분노, 욕설 등으로 '심리적 손상'을 입은 인원도 5847명(11.2%)으로 지난해 9832명(20.3%)보다 9.1%포인트나 감소했다.

극단적 행동에 대한 생각의 빈도가 높은 자살위험군은 응답자의 4.4%인 2301명으로 지난해 2453명(4.9%)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죽고싶은 생각이 들어 자해 행동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53명(0.1%)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소방공무원의 주요 스트레스 유병률이 전반적으로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이는 소방청과 시·도 소방본부의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 보건안전지원 사업의 효과로 보여지며 정기적인 정신건강 평가 등 고위험군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됐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충격적인 현장 노출 등 각종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집중 치료를 위해 국립소방병원 건립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규 소방공무원 등 정신건강 취약대상에 대한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실과 정신건강 고위험군을 상대로 치유농업 등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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