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수 경남지사가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 경남도
▲ 김경수 경남지사가 피해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 경남도

김경수 경남지사가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하동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중앙정부에 빠르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9일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 침수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상기 하동군수의 요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나 대형사고 등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의 긴급한 복구 지원을 위해 대통령이 선포하는 지역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을 당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이나 재정능력으로 수습이 어려운 경우 지정할 수 있다. 

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게 되면 각종 피해 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시·군·구 단위에서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해 선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이날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집중호우 피해 및 대처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김 지사는 회의 종료 직후 하동 피해현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윤상기 하동군수는 "수문개방으로 내려온 물이 집중호우와 만나 물길이 막히면서 50여 년만에 처음 발생한 일"이라며 "특히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장터 상인들이 물건을 많이 구비해 둔 터라 손실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뒤 "태풍(장미)이 오는데 하동도 태풍권에 들어있는 상황"이라며 "신속하게 복구해서 추가 피해가 없도록 군수께서 현장 지휘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화개면사무소 앞 주차장에 마련된 종합상활실에서 윤 군수로부터 피해현황을 보고받은 김 지사는 상인회장과 복구현장을 둘러보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했다.

김 지사는 복구 작업 중 울먹이는 한 상인에게 "이럴 때 원상복구하고 도움드릴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정부가 있는 것"이라며 "동서화합, 국민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무너지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지고 함께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호우로 경남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하동군 화개면은 이틀간 429㎜가 쏟아졌다. 섬진강 상류 댐에서 초당 3만2000톤(섬진강댐 2500톤, 주암댐 700톤)을 방류했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가 잠겨 화개장터 상가 115동과 주변 장터 상가 80여동(알프스 장터 50, 구 화개장터 30)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주민 130여명이 인근 화개중과 초등학교, 친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한편 하병필 경남 행정부지사는 제방 유실로 침수피해를 입은 창녕군 이방면을 방문했다. 하 부지사는 오전 긴급점검회의에서 "이재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물이 빠지는 대로 신속하게 복구를 진행하라"는 김 지사의 지시를 전하고 "조속한 응급 복구와 함께 복구 인력의 안전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녕군 이방면은 9일 새벽 4시쯤 낙동강 수위 상승으로 낙동강 본류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장천리, 송곡리, 거남리 일원 농경지 50㏊와 주택 일부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창녕군은 유실제방 뒤편 구제방을 활용해 1차 저지선을 구축, 유입수를 차단하는 응급복구를 완료했다. 제방 유실로 저지대 주민 77세대 140명은 이방초등학교로 사전대피했다가 귀가했다.

경남도는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한편 계속되는 집중호우와 현재 북상 중인 제5호 태풍 '장미'에 대비해 18개 시·군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 세이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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