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도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드라이브스로 안전하게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충남도
▲ 충남도가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드라이브스로 안전하게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충남도

충남도가 해수욕장에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무인 발열 체크 시스템을 가동했다.

해수욕장 야간 취식 금지에 따라 광장으로 몰리고 있는 관광객을 통제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보령 대천해수욕장 중앙 진입도로 제3검역소에 '드라이브 스루 무인 안면 인식 발열 체크 시스템' 32대를 설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무인 발열 체크 시스템은 △검역소 근무자 피로도 완화 △안전사고 예방 △예산 절감 등을 위해 도입했다.

대천해수욕장 제3검역소에서 모든 방문 차량 탑승자에 대한 발열 체크를 93명의 인력이 3교대로 24시간 실시하고 있다.

근무자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어, 근무자 발이 방문 차량 바퀴에 깔리는 안전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무인 발열 체크 시스템은 해수욕장 방문 차량이 제3검역소에 진입해 창문을 내리면 열화상 카메라와 연동된 인공지능(AI) 안면 인식 솔루션이 탑승자 체온을 자동으로 체크하는 방식이다.

탑승자 체온이 37.5도 미만이면 현장 근무자로부터 해수욕장 출입 허용 손목밴드를 받고 검역소를 통과할 수 있다. 37.5도 이상일 경우에는 선별진료소 이동을 안내 받게 된다.

무인 발열 체크 시스템 임차 비용은 9800만원으로, 유인 발열 체크에 따른 제3검역소 인건비 2억5538만원보다 1억5000만원 이상 적은 규모다.

제3검역소 투입 인력을 절반으로 감축할 경우 3000만원 가량 예산 절감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셈이다.

해수욕장 인근 광장 등에서의 취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준수를 전제로 허용, 관광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는 여름철 해수욕장으로 피서 인파가 집중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됨에 따라 지난 4일 전국 최초로 야간시간대 백사장 취식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로 인해 관광객들이 백사장 대신 광장으로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도와 보령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한 대천해수욕장 머드·시민광장에 일정 간격을 두고 취식 허용 구역을 마련,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취식 허용 구역은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방명록에 등록한 뒤 출입토록 해 코로나19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도는 무인 발열 체크 시스템과 광장 취식 허용 구역 운용 성과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아 보완한 뒤 중앙정부에 전국 확산을 제안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검역소 발열 체크 근무자들이 한 달 가까이 쉬는 날 없이 일하며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며 "제3검역소 무인 발열 체크 시스템 도입에 따라 생긴 여유 인력을 다른 검역소에 추가 투입하면 근무자들의 업무 강도가 다소나마 개선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광장에서의 취식 허용 구역 운영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광객 휴식권 보장 효과를 동시에 거두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는 지난 4일부터 대천을 비롯해 여름철 개장 기간 15만명 이상이 찾는 6개 해수욕장의 모든 방문객에 대한 안전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해수욕장 길목과 역·터미널 등에서 방문객 체온을 측정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해수욕장 출입과 인근 식당·숙소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손목밴드를 제공하고 있다.

승용차 이용객에 대한 발열 체크는 해수욕장 앞 출입 도로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객은 역과 터미널 등에서, 관광버스는 버스 전용 구역에서 각각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발열 체크와 손목밴드 착용 거부시 해수욕장 입장을 제한하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작권자 ©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언론 세이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