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코로나19 발견'후 숨진 중국 우한 젊은 의사 리원량 추모곡 화제 
[동영상] '코로나19 발견'후 숨진 중국 우한 젊은 의사 리원량 추모곡 화제 
  • 서경원 기자
  • 승인 2020.04.21 11:0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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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PD 출신 박경규 작곡가 '새로운 인연' 공개
中성악가 지난대 리통통 교수 흔쾌히 노래 참여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한 뒤 확산을 막고자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은폐와 제지로 확산 방지는커녕, 환자 치료 중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중국 우한(武汉)의 젊은 의사 고 리원량(李文亮). 그를 기리는 노래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가곡으로 작곡되고 중국 성악가가 노래했다. 가곡 작곡가 박경규(의공학박사·시와음악포럼 공동대표)씨는 억울하게 죽어간 리원량의 유서를 접하고 아픔을 노래에 담았다. 

리원량의 유서에 적힌 내용을 작곡가가 직접 각색한 '새로운 인연(新缘份)'. 가곡을 노래한 중국 소프라노 리통통(李董董·산동성 지난대 교수)은 작곡가의 제안에 같은 음악인으로써 흔쾌히 응했다.

그녀는 "국가는 다르지만, 같은 시대에 함께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주어진 사명을 다하고 먼저 저 세상으로 간 그를 기리고자하는 마음을 담은 한국 작곡가의 가곡을 받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음악을 통해 승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대에서 박사과정의 유학생 신분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리원량(李文亮)은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 확산을 막고자 했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했던 당시 중국 정부로부터 질책을 받는다. 되레 감금을 당하는 등 범법자로 몰렸다. 다시는 발설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난다. 

확산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다 결국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숨졌다.

참다못한 가족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같은 소식이 외신을 타고 세계의 주목 받게 되자 중국 당국은 다시 그의 열정적인 의술활동을 부각, 재조사하는 등 중국 국민들의 화를 무마했다. 의인으로 추대하고자 하는 시민운동에 호응하는 '제스츄어'를 취한 것이다.

▲ 중국의 성악가 리통통(李童童)이 새로운 인연을 녹음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중국의 성악가 리통통(李童童)이 새로운 인연을 녹음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이런 소식은 중국 뿐만 아니라, 매스컴을 타고 전 세계로 확산돼 각국의 시민들로부터 아픔을 공감케 했다.

이 곡을 작곡한 작곡가 박경규씨는 KBS방송 프로듀서 출신으로 많은 가곡 마니아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한국가곡 <대관령>, <그리운 사람아> 등을 작곡한 국내 중견작곡가다. 

박경규씨는 리원량이 지난 2월 7일 숨을 거두며 남긴 유언장을 접한 뒤 그가 바라는 작은 희망의 씨앗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도록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모든 세계인들이 초유의 일상생활을 겪어야만 하는 이 시기에, 초기에 바이러스를 처음발견한 의사로서 사명감을 다하는 과정에서 되레 고통을 받으며 숨진 그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색을 떠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써 죽음직전 아픔을 교감하고, 국경을 떠나서 같은 인간으로써 아픈 마음을 공통 언어인 노래로 남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가곡 보급을 위해 직접 만든 유튜브 채널  <한국가곡방송(韓國歌曲放送)>을 통해 '새로운 인연'을 발표했다. 영어버전과 한국가곡도 곧 나올 예정이다.

▲ 성악가 리통통과 작곡가 박경규씨(왼쪽)가 새로운 인연을 녹음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성악가 리통통과 작곡가 박경규씨(왼쪽)가 새로운 인연을 녹음하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 新缘份(새로운 인연)
- 작시(作词) 리원량(李文亮)· 박경규(朴敬圭)
- 작곡(作曲) 박경규(朴敬圭)
- 번역(翻译) 곽상(郭爽)

天空未亮,我走了!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我走的时候,渡口很黑,无人相送,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只有几朵雪花落在我的眼底,每当我思念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그립습니다.

它从眼眶滑落,啊 黑夜
눈송이가 눈시울을 적십니다. 캄캄한 밤은

是那样黑, 黑得让我想不起万家灯火。
어둡고, 집집마다 환하던 등불조차 떠올릴 수 없습니다.

我用一生追求那光明,当我拼尽全力,
일생 빛을 찾았습니다. 스스로 반짝인다 자랑했습니다.

却没有点亮什么。
온힘을 다했지만 등불을 켜지는 못했습니다.

感谢你们,
여러분 감사합니다.

昨夜冒着风雪看望我的人! 啊,看望我的人!
어젯밤 눈바람 무릅쓰고 나를 보러 왔던 여러분!

感谢你们彻夜不眠,像亲人一样把我守望!
가족처럼 저를 지키며 밤새 잠 못 이루던 여러분 감사합니다.

但是这脆弱人间奇迹难寻。我要走了 ,
하지만 연약한 인간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먼저 갑니다.

在那个世界让我们相见,在那新的缘份相见!
저 세상에서 「새로운 인연」으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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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2020-04-21 13:01:40
이 어려운 시기에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곡으로
감동시키네요
이 시기를 이겨내기위해
희생적으로 일해 주시는
많은 의료인들에게
힘 내시라고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산마루 2020-04-21 12:43:11
지난 4.19 행사에서 발표된 '2020상록수'가 더 멋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