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야간전담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 운영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장과의 주말데이트'에서 유기 동물에 대한 의견을 듣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주 동물보호과장, 박원순 시장, 영등포 시민 이동철씨, 정경숙 시민봉사담당관.  ⓒ 서울시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장과의 주말데이트'에서 유기 동물에 대한 의견을 듣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주 동물보호과장, 박원순 시장, 영등포 시민 이동철씨, 정경숙 시민봉사담당관. ⓒ 서울시

서울시가 공휴일과 야간시간에도 유기동물 구조를 전담하는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을 17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자치구 동물보호센터가 출동하기 어려운 공휴일·야간시간에는 유기동물을 발견한 시민이나, 접수한 자치구에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유기동물 응급의료센터와 연계해 전국 최초 24시간 유기동물 보호체계를 구축한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동물 폐사·안락사를 획기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도로,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소유자 없이 배회하거나 상자에 담겨 버려진 동물을 포획 구조하거나 임시보호 조치를 할 수 있게 된다.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은 박 시장이 지난해 12월 시장과의 주말 데이트에서 영등포 주민이 "공휴일에 운전을 하다 유기견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동물이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는 사연을 듣고 운영하게 됐다. 지난해 3월 발표한 '동물공존도시' 조성 사업 일환이기도 하다.

시는 올 연말까지 야간, 공휴일에 유기동물 구조를 시행할 전담구조단으로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를 선정했다.

협회는 20곳 자치구와 계약된 '동물보호센터'와 평일 근무체계와 연계해 공휴일, 야간(24시~09시)에 발생하는 유기동물 구조를 전담한다. 시는 추가적인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시는 유기동물을 구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아픈 유기동물을 신속하게 치료하기 위해 24시간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도 운영한다.

센터는 유기동물 응급치료와 직영보호시설 입소, 시민 입양이 확정된 동물의 치료를 지원해 유기동물 폐사·안락사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는 로얄에이알씨(대표 이재희)가 운영한다. 대형 동물병원 3곳과 협력해 치료비용의 30~50% 대폭 절감해 재능기부한다.

유기동물 치료는 물론 입양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시는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과 '유기동물 응급치료센터'를 연계, 운영해 유기동물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조·치료할 수 있는 24시간 체계를 선도적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연내 동물민원 처리 매뉴얼을 제작해, 자치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 운영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으로 '24시간 유기동물 전담구조단'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시 직영 보호소인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를 추가 건립하는 계획도 검토키로 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서울시 반려동물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보호자로부터 버림받는 동물이 많다"며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유기동물에 대한 24시간 구조·보호체계를 구축해 유기동물의 편견을 없애고 입양을 활성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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