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연설하고 있다. ⓒ CNN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연설하고 있다. ⓒ CNN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가운데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며 팬데믹을 공식 선언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중국 외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13배 증가하고, 영향을 받은 국가도 3배 늘었다"며 "현재 114개국에 11만8000여건이 접수돼 429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며칠, 몇주 동안 우리는 환자, 사망자, 피해국의 수가 훨씬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팬데믹 선언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팬데믹은 가볍게 혹은 무심하게 쓰는 단어가 아니다"며 "그것은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쟁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11만8000여건의 확진 사례 가운데 90% 이상은 4개국에서 발생했고, 이 가운데 중국과 한국은 상당한 수준의 감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81개국은 어떠한 사례도 보고하지 않았고, 57개국은 10건 이하의 사례를 보고했다"며 "모든 나라는 이번 팬데믹의 진로를 여전히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 공중 보건, 정치적 리더십, 사람들" 등 네 가지 단어가 팬데믹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각국에 적극적인 대처와 연대를 주문했다.

WHO의 팬데믹 선언은 코로나19가 3번째다. WHO는 지난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에 팬데믹을 선포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묘사하는 것은 코로나19가 제기한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를 바꾸지 않는다"며 "WHO가 하는 일과 각국이 해야 하는 일을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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