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내복을 입은 수도계량기 ⓒ 서울시
▲ 맞춤형 내복을 입은 수도계량기 ⓒ 서울시

서울시가 수도계량기에 '맞춤형 내복'을 입혔더니 동파가 지난해 대비 줄었다고 19일 밝혔다.

창문에 에어캡을 붙이는 것처럼 에어캡을 둘렀던 서울시 수도계량기는 올겨울 379건의 동파가 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51건의 동파가 발생했던 것보다 74%가량 줄었다.

이는 3년 동안 가장 낮은 숫자이기도하다. 동파는 시에서 관리하는 수도 계량기 218만개의 0.01%에 그쳤다.

동파는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질 때 많이 발생한다. 계측 기간 동안 영하 10도 미만 일수는 3일이었다. 최저 기온은 영하 11.8도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겨울이 평년에 비해 춥지 않았음을 고려하더라도 동파 건수가 기본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던 2018년(1451건)과 2017년(8311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는 동파 유형을 분석해 취약한 38만여세대에 맞춤형 보온조치를 했다.

관리인이 없는 연립주택을 비롯해 복도식 아파트의 벽체형 계량기함, 소규모 상가의 맨홀형 계량기함을 위주로 에어캡을 둘렀다.

시는 올겨울 벽체형 보온재 1만5000개, 맨홀형 보온재 3800개를 설치했다. 파손된 계량기함에는 뚜껑 6200개를 정비했다.

시는 올겨울 계량기 몸체의 유리까지 감싸는 일명 '계량기 내복'을 4600개에 입혔다.

에어캡 3중 보온덮개 35만2000장은 축구 경기장 20곳을 덮을 수 있는 면적이다.

계량기 내부 위아래에 에어백을 내장한 동파안전계량기도 1만7000개가 설치되고 있다.

시는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를 실시했다. 8개 수도사업소별 관할 지역의 공동주택 관리소장과 공사현장 관계자에게 동파예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오는 3월 15일까지 급수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수도계량기 동파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복구하기 위해서다.

수도계량기를 보온하려면 헌옷, 솜, 에어캡 등 마른 보온재로 교체해야 한다.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되는 날에는 욕조의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수돗물을 실처럼 가늘게 흘려 놓는 것이 좋다.

수도계량기가 얼었다고 토치나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50도 이상 물을 사용할 경우 계량기가 파손될 수 있으므로 따뜻한 물수건을 사용해 수도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녹인다.

수돗물이 갑자기 나오지 않을 때는 수도계량기 유리가 깨지거나 부풀어 올랐는지 확인하고 동파가 의심될 때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나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백 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얼마 남지 않은 겨울 끝자락까지 방심하지 않고 계량기함 보온재를 정비하고 동파예보제를 실시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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