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31일 기준 세계각국 9820명 확진
EU·미국·호주 등 23개국 감염자 '속출'
사스보다 사망자는 적지만 피해는 많아

▲ 미국 CBS 뉴스가 중국 우한시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따른 자국민 수송 뉴스를 타전하고 있다. ⓒ CBS 뉴스
▲ 미국 CBS 뉴스가 중국 우한시에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에 따른 자국민 수송 뉴스를 타전하고 있다. ⓒ CBS 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사스' 기록을 뛰어넘었다. 31일 기준 9820명이 감염되고 213명이 목숨을 잃었다.

2002년 중국 광둥 지방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때는 7개월 동안 774명이 사망하고 8000여명이 감염됐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적지만 피해자는 사스의 기록을 돌파했다.

'우한 폐렴'이 중국을 비롯한 23개국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국내를 강타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감염 현황을 <세이프타임즈>가 취재했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호주, 유럽을 물론 미국까지 습격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을 속속 점령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 중국서 열차 타고 '급속 전파'  = 중국 정부는 31일 969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사망자 213명이 중국인이다. 30일 하루 동안 발생한 사망자 38명 가운데 37명은 후베이성에서 숨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티베트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지막 청정 지역도 사라진 셈이다. 우한 폐렴이 중국 31개 성·시·자치구를 장악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교통시설을 타고 전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한 폐렴 확진자들이 중국에서 이용한 교통시설은 116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우한 폐렴 확진자들이 지난 12~24일 동안 열차 69대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26일 비행기 29대, 버스 18대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외국인 감염자도 나왔다. 중국 <신화사>는 29일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감염자가 나왔다"며 "파키스탄 1명, 호주 2명, 홍콩 2명 등 5명으로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중국 안에서 감염된 자국민을 4명이라고 확인했다. 파키스탄 1명은 지난 21일 우한대 학생이 선전을 거쳐 24일 광저우에 도착했다. 26일 의심 증상이 보여 병원을 방문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호주 2명도 관광차 우한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우한으로 출퇴근 하던 홍콩 1명은 지난 22일 포산에 도착한 뒤 이틀 뒤 병원 진료를 받았다.

또 다른 홍콩 1명은 관광차 후베이성에 들어간 뒤 26일 잔장시에서 피로 증상을 느낀 뒤 병원에 방문했다. 29일 감염증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WAM통신>은 구체적인 감염 사실에 대한 보도없이 "우한에서 온 중국인 가족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중국 이외 16개국에서 최소 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타전했다.

■ 호주 "크리스마스섬 14일 격리" = 호주 감염 확진자도 9명에 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자국기 퀀타스 에어웨이로 호주 시민을 수송하겠다고 발표했다. CNN 자회사 <나인뉴스>는 후베이성에 600명 이상의 호주인이 체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정부는 영유아와 노인을 우선적으로 비행기에 태운다는 계획이다. 호주인은 크리스마스섬에 14일간 격리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섬은 호주에서 2600㎞가량 떨어져 있는 관광 섬이다. 호주 정부가 2001년부터 이민자와 난민을 위한 수용소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는 호주와 연합해 자국민을 데려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질랜드인이 호주인과 크리스마스섬에 격리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 영국 공영 방송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한 중국 우한시의 현황을 보도하고 있다. ⓒ BBC 홈페이지
▲ 영국 공영 방송 BB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한 중국 우한시의 현황을 보도하고 있다. ⓒ BBC 홈페이지

■ 유럽연합 "국적 무관, 귀국 요청 가능" = 유럽 지역 확진자는 프랑스 4명, 독일 4명, 이탈리아 2명, 핀란드 1명 등 모두 11명으로 나타났다. CNN은 야네즈 레나르치치 유럽연합(EU) 위기관리 담당 집행위원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비행기 2대로 EU 시민권자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비행기는 29일 프랑스에서 출발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두 번째 비행기는 이번 주 안에 출발할 계획이다. 유럽연합은 필요하다면 비행기를 추가로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비행기에는 250명가량의 프랑스인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EU 국가 시민권자 100명은 두 번째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야네즈 레나르치치 집행위원은 "국적에 상관없이 EU 시민권자라면 누구나 귀국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U 국가인 프랑스와 독일은 자체적으로 비행기를 보내기로 했다. 독일 외교부는 비행기를 며칠 안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도 중국행 비행기를 띄운다. 하지만 감명증상이 없는 환자만 우선 비행기에 태운다는 계획이다. 장 뱁티스테 제바리 교통부 장관은 <C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두 번째 비행기는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을 태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한시에는 800여명의 프랑스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이번 주 안에 자국민들을 수송할 계획이다. 의료진을 태운 비행기는 이탈리아에서 출발한다. 아란차 곤잘레스 라야 스페인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자국민을 우한에서 데리고 오기 위해 중국·유럽연합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일본 방송 NHK가 일본인을 태운 전세기 2편이 도쿄 하네타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 NHK 홈페이지
▲ 일본 방송 NHK가 일본인을 태운 전세기 2편이 도쿄 하네타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 NHK 홈페이지

■ 일본 "귀국 후 호텔서 정밀검사 중" = ANA는 일본인 206명이 우한에서 비행기를 타고 도쿄 하네타 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440명가량이 중국에서 귀국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본 정부도 우한으로 가는 세 번째 비행기까지 준비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검사를 받은 뒤 도쿄에 도착한 일본인은 격리된 뒤 폐렴 증상이 있는 사람만 특별지정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할 계획이다. 증상이 없는 환자는 다른 의료기관에서 조사를 받는다.

첫 번째 비행기는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발원지라고 지목한 화난해산물시장 근처에 살았던 일본인을 우선적으로 태웠다.

일본 언론들은 기내 검사결과 5명이 발열 등 증세를 보여 착륙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보도했다. 병원 관계자는 "5명 중 2명에 대해 폐렴 진단을 내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것인지는 검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탑승객은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로 후송돼 검사를 받았다. 발열 증상이 발견된 7명은 추가로 입원했다. 증상이 없는 194명에 대해 일본 정부는 2주간 자택에 머물며 외출하지 말고 매일 체온 등을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TV아사히>는 곧바로 귀가를 원치 않는 사람은 일본 정부가 미리 준비해둔 도쿄 인근 지바현의 호텔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한 뒤 음성으로 판명되면 귀가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190명 이상이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우한에 남아 있는 400여명을 위해 전세기를 추가로 보냈다. 일본은 11명이 우한 폐렴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미국 "귀국 시민 3일간 집중 감시" =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6명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미국 국적 시민 201명을 태우고 남 캘리포니아 마치 에어 리서브 기지에 도착했다"며 "대부분이 외교부 직원과 가족"이라고 밝혔다.

보건 관계자는 이들을 검역하고 있다. 우한에는 더 많은 미국인들이 '중국 탈출'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주 정부는 "공간 때문에 모두를 태울 수 없었다"며 "우한에서 미국 국적 시민을 태울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전세기는 보잉 747-4B5(F)가 투입됐다. 알래스카 의료 총괄사무장 앤 징크 박사는 "비행기는 2층으로 분리된 구조"라고 가자회견을 통해 확인했다.

징크 박사는 "공기 흐름에도 위와 아래가 완전히 차단돼 중국에 거주한 사람과 발 디딘 적 없는 사람 간에 어떤 접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센터장 크리스 브래든 박사는 "정부에서 격리 조치를 내리지 않았지만 몇몇은 캘리포니아 기지에 남아있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브래든 박사는 "승객을 3일 동안 지켜볼 계획"이라며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적어도 하루에 2번씩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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