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재단, 보증금 300만원 무이자 대출
CJ제일제당, 매월 2차례 나눔냉장고 사업

▲ 원룸형 지원주택 ⓒ 서울시
▲ 원룸형 지원주택 ⓒ 서울시

조현병을 앓아 온 신모씨(59, 여)는 15년 넘게 서울역에서 노숙을 해왔다.

여성노숙인 일시보호시설인 디딤센터는 신씨가 지원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추천했다. 신씨는 지난해 4월 서대문구 지원주택에 입주했다.

신씨는 고시원 생활도 해봤지만, 조현병으로 거리에 나오기 일쑤였다.

지원주택에 입주한 초기, 월세와 공과금을 납부하는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례관리자가 신씨를 도왔다. 덕분에 신씨는 치료도 꾸준히 받고, 정착할 수 있었다.

'지원주택'은 노숙인, 장애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주거공간과 일상생활, 의료·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 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정신질환과 알코올의존증이 있는 노숙인을 위한 시범사업으로 원룸형 지원주택 38호를 운영했다. 신씨도 이 기간 여성 노숙인 지원주택을 지원받았다.

원룸형 지원주택 2개동에서 36명이 입주했다. 송파구 1개동 20호는 남성 알코올의존증 노숙인, 서대문구 1개동 18호는 여성 정신질환 노숙인을 위해 운영됐다. 

동별 1개실은 입주자 상담과 사랑방 역할을 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됐다. 시는 5년 동안 노숙인 주거공간 342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 서울시 지원주택 입주자들이 '입주민 대인관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서울시
▲ 서울시 지원주택 입주자들이 '입주민 대인관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서울시

노숙인 지원주택 가운데 올해 1차 공급분 42호는 지난 8~9월 입주자 공개모집 후 선정 절차를 거쳐 12월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입주자 공개모집을 했고, 39세대 공개모집에 70명이 지원해 1.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입주 대상자는 정신질환과 알코올의존증을 가진 노숙인이다. 노숙기간 등 주거취약성, 건강상태, 주거유지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서류전형과 개별 면접을 통해 선정했다.

기존에 노숙인시설을 이용하지 않았으나 해당 증상이 있는 노숙인도 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추천을 받아 심사 후 입주할 수 있다.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는 시립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02-777-5217)와 시립 브릿지종합지원센터(☎02-363-9199)가 있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세대 당 30㎡ 내외인 원룸형 연립주택에 살게 된다. 주택 위치와 면적에 따라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는 14~23만원이다.

시는 서비스제공기관 1곳을 선정해 지원주택 30호를 관리토록 한다. 

▲ 지원주택 입주민들이 반찬을 만들고 있다. ⓒ 서울시
▲ 지원주택 입주민들이 반찬을 만들고 있다. ⓒ 서울시

올해 1차 공급 분을 포함한 80호는 비전트레이닝센터와 열린여성센터가 선정됐다.

서비스제공기관에는 평균 6호당 1명의 전담사례관리자를 배치한다. 입주 노숙인의 복약·병원진료 등 재활지원, 생활·위생관리, 지역사회복지서비스 연계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정착과 주거유지를 돕는다.

2019년 2차 공급분 60호에 대한 서비스제공기관은 이달 초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공모했다. 결과는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2차 공급분 60호는 내년 1월 서울주택도시공사(www.i-sh.co.kr)에서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1월 공고되는 60호와 별개로 내년에는 노숙인 지원주택 6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랜드재단은 지원주택 입주 노숙인을 위해 호당 보증금 300만원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9월부터 송파구 마천동에 있는 지원주택 20호에 나눔냉장고 사업으로 매월 2차례 만두, 장조림, 떡갈비 등을 후원하고 있다.

강병호 복지정책실장은 "노숙인들이 지역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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