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재진압단계 기존(왼쪽)과 개선 후 ⓒ 소방청
▲ 화재진압단계 기존(왼쪽)과 개선 후 ⓒ 소방청

화재 진압상황에 '잔불 정리'와 '잔불 감시'가 추가됐다.

소방청은 국가화재분류체계 매뉴얼에 이 같은 내용을 추가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화재진압단계는 6단계에서 8단계로 세분화됐다. 내년 2월부터 소방관서에 적용된다.

현장에서 통용되는 단계는 접수, 출동, 도착, 초진, 완진, 귀소 등 6단계다. 화재진압은 초진과 완진 2단계로 구분한다.

매뉴얼에 따르면 초진은 지휘관 판단에 화재가 충분히 진압된 상태다. 하지만 지휘관 판단에 따라 정해져 적용시점이 애매했다.

완진은 불이 완전히 꺼진 상태로 오인하기 쉽다. 매뉴얼은 완진이 '큰 불길을 잡아 더 이상 번질 위험이 없고 불꽃이 없어진 상태'라고 정의했다. 잔불이 남아있어도 완진이라고 할 수 있다.

소방청은 구분용어를 재정립했다. 지난 10월 TF팀을 꾸려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8단계는 접수, 출동, 도착, 초진, 잔불정리, 완진, 철수, 뒷불감시다. 진압상황도 초진·잔불정리·완진으로 나눴다.

초진은 화재가 퍼질 위험이 줄거나 없는 상태다. 완진은 소화활동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잔불은 큰불 못지않은 위력이 있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은 지난 9월 23일 불이 났다. 오전 1시 30분 1차 진화를 했다. 하지만 오전 6시 잔불 때문에 2개 점포가 불에 탔다. 불은 소방활동 23시간 만에 꺼졌다.

소방청은 매뉴얼을 책자와 전자책으로 발간한다. 소방관서에 이달 말까지 배부할 예정이다. 소방청 훈령 '화재조사 및 보고규정'에도 반영한다. 내년 2월까지 개정을 마무리하고,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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