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소방재난본부 대원들이 심정지한 등산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 서울시
▲ 서울소방재난본부 대원들이 심정지한 등산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 서울시

산악사고가 북한산에서 실족추락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네 작은 산과 탈진·탈수·벌쏘임 등 기타 사고가 단일 항목 사고 건수보다 많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산악사고 사례와 최근 3년 동안 북한산 등 시내 주요 산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대응활동 통계를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3년 동안 산악사고 구조 활동은 지난해 747건, 올해 698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9건이 감소했다. 산악사고 구조인원도 2016년 1114명, 2017년 973명, 지난해 960명이었다. 지난해 월별 구조인원은 9월이 114명으로 가장 많았다.

북한산이 1045건으로 가장 많고, 관악산 641건, 도봉산 553건, 수락산 163건 순이었다. 하지만 북한산 등 주요 산을 제외한 동네 주변 작은 산에서 발생한 사고가 1640건으로 전체 출동의 37.5%를 차지했다.

실족추락이 1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조난사고 630건, 개인질환 344건, 자살기도 70건, 암벽등반 62건 순이었다. 탈진, 탈수, 중독, 벌쏘임 등 기타 항목에 포함된 사고도 1978건이나 됐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21일 오후 1시 23분쯤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60대 남성이 산행하다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며 "119구조대가 생체징후 측정을 하는 가운데 심정지가 와서 20여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하며 소방헬기로 이송한 결과, 심장박동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산행 때 벌 쏘임 등 곤충에 의한 피해는 2016년 38건, 2017년 26건, 지난해 22건이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8~9월이 말벌의 산란기로 먹이 활동이 활발한 시기라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자가 투여용 에피네프린'을 산행 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벌에 쏘였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곤란, 전신무기력증 등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증상이다"며 "119에 신고한 후 편안한 곳에 눕혀 다리를 가슴보다 높이 올리도록 해주고, 벌침을 제거한 뒤 쏘인 부위는 찬물로 세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출발 전 기상정보 확인하고 항상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하산도 일몰 2~3시간 전에 해야 한다.

산 정상의 기온은 변화무쌍하므로 체온유지를 위한 방한복을 꼭 챙겨야 한다. 준비운동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체력의 30% 정도는 항상 비축해 놔야 한다. 소모열량이 600~1000㎉가 되는 등산은 비상식량을 통해 충분한 영양과 수분섭취를 해줘야 한다.

장비를 착용해 체중을 분산시키고, 배낭을 매 추락이나 미끄러졌을 때 몸을 보호한다. 신속한 119신고를 위해 산행 때 위치표지판을 확인해야 한다.

김선영 재난대응과장은 "서울근교의 산은 바위가 많은 특성 때문에 실족 추락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등산로를 이용하고 암벽을 오를 경우에는 로프 등 안전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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