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를 통해 인가된 초음하로 인한 마찰전기 발전소자 모식도 ⓒ 과기부
▲ 피부를 통해 인가된 초음하로 인한 마찰전기 발전소자 모식도 ⓒ 과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성균관대 김상우 교수 연구팀이 체내에서 생성된 마찰전기로 생체 삽입형 의료기기를 상시 충전하는 에너지 수확(energy harvest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8월 2일자에 게재된 연구는 과기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그동안 심장박동기, 인슐린펌프 등 체내 삽입형 의료기기의 전원공급을 위해 상당한 출력의 외부전력을 무선으로 체내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생체 영향력 부분을 고려해야 했다.

심장박동이나 혈류, 근육운동 등 생체 내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려는 에너지 수확 연구가 지속됐으나, 발생되는 에너지가 작아 충분한 발전효과를 내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실제 검진과 치료에 사용되는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에서 힌트를 찾아냈다.

외부의 초음파가 체내에 삽입된 특정 소재의 변형을 가져오고 변형에 따른 진동으로 유도되는 마찰전기를 이용해 높은 수준의 전기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음을 입증했다.

쥐나 돼지의 심장박동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기 위해 마찰전기를 이용한 경우가 있었지만 발생 전력량이 미미해 실제 전력원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생체를 투과할 수 있는 초음파를 외부 기계적 에너지원으로 이용해 출력 전류를 천 배 이상 끌어 올렸다.

연구진은 쥐와 돼지 피부에 마찰전기 발생소자를 삽입하고 외부에서 초음파로 마찰전기를 유도함으로써 실제 생체 환경에서 에너지 수확을 통한 발전(發電)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돼지 지방층 1cm 깊이에 삽입된 발전소자로부터 심장박동기나 신경자극기를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의 출력(0.91 V의 전압, 52.5 μA)을 얻어 낸 것이다.

개발된 마찰전기 발전소자로 최적의 조건에서 박막형 0.7mAh 리튬이온 배터리와 4.7mF 상업용 축전기를 완충하는데 성공했다.

김상우 교수는 "인체 삽입형 의료 시스템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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