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스마트 응급지도 심정지 회복률 3.1배, 호전퇴원율 1.6배 높아"

지난달 6일 새벽 5시50분. 광주119상황실에 “고혈압 등으로 치료를 받는 남편이 이상하다”는 아내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7분 만에 인근의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대는 스마트 의료지도 전용 앱과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조선대 응급의료센터 지도의사에게 의료지도를 요청했다. 지도의사는 폰을 통해 전송된 영상과 EKG리듬을 보며 의료지도를 했다.

구급대원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제세동 5회, 에피네피린과 코다론 각 2회 투여 및 심폐소생술을 반복했다. 현장 도착 13분 만에 환자의 자발 순환이 회복되는 성과를 거둬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응급실과 구급대원 간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운영한 결과, 심정지 응급환자의 병원 도착 전 현장 회복률(자발순환 회복률, ROSC)이 3.1배, 응급환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퇴원하는 호전 퇴원율(신경학적 호전 퇴원율, CPC 1/2)이 1.6배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자발순환회복률은 심폐소생술 도중 마사지를 시행하지 않는 동안에 맥박이 다시 촉진돼 병원 도착 전 현장에서 자발순환이 회복된 환자의 비율이다. 신경학적 호전 퇴원율은 신경학적 예후가 양호해 일상생활 복귀 가능한 상태로 퇴원하는 환자의 비율이다.

스마트 의료지도는 지난해 8월부터 9개 응급의료센터(19개 소방관서)에서 시작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수탁사업 관리 하에, 140여명의 응급의료센터 의료지도 의사, 780명의 소방 구급대원 참여했다.

시범사업 기간 중 630건(64.9%)에 대해 스마트의료지도를 통한 현장전문소생술(SALS)이 시행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심정지 응급환자의 병원 전 자발순환 회복률이 3.1배(5.9% → 20.6%), 신경학적 호전 회복률이 1.6배(3.8% → 6.0%) 높아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시간 현장 영상을 통한 의료지도가 종전의 전화를 통한 구두지도에 비해 월등히 높은 효과를 보여줬다"며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지역을 확대하는 한편 품질관리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는 시범사업 대상지역과 참여기관이 기존 거점을 중심으로 9개 의료기관(19개 소방관서)에서 20개 의료기관(29개 소방관서)로 확대 실시된다.

또 기존의 웨어러블장비와 전용 APP 기능을 보완하고, 사업 참여 인력에 대한 교육‧평가를 강화하는 등 ICT 기술 지원과 참여 인력의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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