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수원 고등동 일대가 뿌옇게 저녁 노을이 지고 있다. ⓒ 경기도
▲ 초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수원 고등동 일대가 뿌옇게 저녁 노을이 지고 있다. ⓒ 경기도

경기도가 서울과 충남보다도 미세먼지 '매우 나쁨'을 기록한 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기도가 공개한 2019년 대기오염도 자료에 따르면 미세먼지 '매우 나쁨'이 7일간 지속된 지난 3월 경기지역 평균 농도는 7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69㎍/㎥, 인천과 충남 67㎍/㎥보다 높은 수치다. 1월과 2월에도 72㎍/㎥와 61㎍/㎥를 보여 인근 3개 시도보다 높았다.

경기도는 3월에 미세먼지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계절성 바람을 꼽았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겨울철 북서풍과 여름철 남서풍으로 중국과 충남지역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된다"며 "기후가 변하면서 대기가 정체돼 2차 생성물이 나와 오염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지역은 2002년 미세먼지 74㎍/㎥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다양한 개선책을 추진해 2018년 44㎍/㎥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상승 추세에 있다.

계절적인 영향을 고려해도 70㎍/㎥를 웃도는 오염도는 지난해 같은 달(56㎍/㎥) 수치를 훨씬 뛰어 넘는다. 지난 3월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 역시 47㎍/㎥로 △서울 45㎍/㎥ △인천 41㎍/㎥ △충남 43㎍/㎥ 수준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요인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의 산업 배출량과 교통량이 많은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남부와 중부권의 미세먼지가 특히 심각했다. 미세먼지는 시흥·평택·부천·광주 등이 80㎍/㎥ 이상, 초미세먼지는 시흥·오산·안성·평택·부천·화성·광주·여주·이천 등이 50㎍/㎥ 이상으로 측정됐다.

경기지역은 2004년부터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를 뛰어 넘었다. 초미세먼지는 2016년부터 인천과 충남보다 높아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연말부터 배출원, 대기오염물질 이동 경로 등을 분석한 대기환경 진단평가자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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