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자 재건축 의사 … 일부 세입자 손배소 준비

▲ 구글 위성지도로 본 서울 강남 삼성동 대종빌딩. ⓒ 구글지도
▲ 구글 위성지도로 본 서울 강남 삼성동 대종빌딩. ⓒ 구글지도

서울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제한된 삼성동 대종빌딩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E등급은 심각한 결함으로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어 사용을 금지되고 보강이나 개축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정밀안전진단을 진행한 센구조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 슬래브·보·기둥·벽체에 균열·누수·단면손실·철근노출 등 구조적인 결함이 다수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남구는 건축물 사용을 금지하고 소유자에게 시설물 유지관리 결과를 제출토록 할 예정이다.

1991년 10월 준공된 대종빌딩은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4800㎡ 규모로 사무실·오피스텔로 사용됐다.

지난해 11월 지상 2층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마감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기둥의 균열과 피복이 떨어져 나갔다.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12일 이 건물을 안전관리가 필요한 제3종시설물로 지정한뒤 13일부터 출입을 제한하고 긴급 구조보강 공사를 벌였다.

당시 입주업체는 79곳이었고, 소유자는 113명에 달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소유자들이 재건축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신속한 업무처리를 통해 재산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세입자는 "제대로 피해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복 대종빌딩 입주사 대표는 "15곳 정도가 건물주와 관리업체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업체당 최소 500만원 이상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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