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처가 밀수입 제품으로 압수한 스테로이드 제품. ⓒ 식약처
▲ 식약처가 밀수입 제품으로 압수한 스테로이드 제품. ⓒ 식약처

전문의약품을 빼돌리고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밀수입해 유통한 일당이 결국 덜미를 잡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도매상 허가를 받은 뒤 몰래 빼돌린 전문의약품과 밀수입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를 유통·판매한 전 보디빌더 김모(31)씨 등 1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아나볼릭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황소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 한 형태로 세포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압수·수색때 거주지 등에서 발견된 전문의약품과 밀수입한 스테로이드 제품 등 시가 10억원 상당의 제품, 90여 품목 2만여개를 압수했다.

이들은 전문의약품을 불법으로 판매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의약품 도매상 영업허가를 받고 정상적으로 공급받은 의약품을 빼돌렸다.

태국에서 밀수입한 스테로이드제품을 모바일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해 보디빌더, 헬스 트레이너, 회원 등을 상대로 3년여동안 수십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이들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나 현금 등으로만 거래했다. 또 택배 장소를 옮겨 배송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보디빌더나 헬스장 트레이너를 상대로 단기간 내 근육량 증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개인 맞춤형 스테로이드 주사 스케줄을 정해주는 일명 '나볼릭 디자이너' 이모(31)씨도 조사하고 있다.

김명호 식약처 사이버조사단장은 "불임, 성기능장애, 여성형 유방화, 탈모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제품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된 것을 확인했다"며 "스테로이드에 대한 단속과 수사,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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