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3월 포항지진 이재민들이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거처지에서 위문공연단의 연주를 듣고 있다. ⓒ 포항시
▲ 지난해 3월 포항지진 이재민들이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임시거처지에서 위문공연단의 연주를 듣고 있다. ⓒ 포항시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포항 이재민들은 아직도 텐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인정한 포항지역 피해 아파트는 모두 8곳이다. 지진 피해로 81가구 거주민이 떠난 이곳은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고 구조물이 무너졌다.

포항시는 '흉물' 아파트를 매입해 철거한 뒤 공공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했지만 1년이 넘은 지금 여전히 방치돼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피해 공동주택 매입을 위해 주민과 협의하고 있다"며 "매입·철거 작업을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지진으로 피해를 받은 건물이 개인시설 5만5095건, 공공시설 421건으로 피해액은 846억원이라고 밝혔다.

공공시설은 90% 이상 복구됐지만 개인시설은 피해가 더 커 파악조차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지진으로 터를 잃은 포항주민 269명은 1년 넘게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흥해실내체육관과 포항시에서 세운 임시주거시설에 뿔뿔이 흩어져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 일부 이재민은 신경안정제도 복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해실내체육관 텐트에 머물고 있는 이순오 할머니(72)는 "얼마 전 집에 가 봤는 데 지진때 난 금이 더 벌어졌다. 갈수록 금이 더 벌어질까봐 겁이 나서 집에 못 돌아가겠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피해 복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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