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2일, 글로벌 기업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AWS라고 부르는 이 서비스는 아마존이 세계 수많은 국가에 제공된다.

그 결과 쿠팡, 배달의 민족, 야놀자, 다방, 업비트, 코인원 등 유명 온라인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해 수시간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많은 이용자들이 서비스 접속이 되지 않아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이 사고로 인한 많은 기업들의 피해금액도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 임홍철 정보안전팀장
▲ 임홍철 정보안전팀장

IT서비스 안정성을 자랑하던 아마존 AWS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갔을 뿐 아니라, 국내 어느 온라인 서비스 업체가 아마존 AWS를 사용하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아마존 AWS 사용여부를 영업비밀로 지정해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은 업체가 제법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에서 AWS의 영향력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계기가 됐다.

문제는 사고에 대한 아마존 측의 대응이다. 한동안 철저하게 무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사고 발생 20여일 만에 피해 기업들의 한달 치 서비스료 10%를 할인해주는 선에서 보상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물론 피해기업들이 입은 손해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다. 또한 그 책임을 '문제 발생시를 대비한 추가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피해 기업들에게 돌리고 있다. 자신들에게 돈을 더 지불했으면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피해기업의 반응이다. 그들 중 대부분이 뚜렷한 항의 한번 없이 묵묵히 아마존 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80~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아마존의 엄청난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들 중 일부는 아마존의 요구대로 문제 발생시를 대비한 추가 서비스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돈을 더 내라는 아마존의 요구에 굴복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이미 익숙하다. 오래전부터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유독 한국에서 만큼은 철저히 갑질을 하고 있다. 그들의 논리는 단순하다. '한국에서는 그렇게 해도 된다'가 그들의 논리이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 기업과 국민들이 갑질을 당해도 국가는 속수무책이고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번 사고에 대한 정부측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국민, 기업도 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결과가 뻔히 눈에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보다는 왜 그들이 뻔뻔하게 갑질을 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고쳐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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